[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먹으라고 주는데, 자기가 뱉었다.”

SSG ‘영건’ 오원석(23)의 성장통이 계속되고 있다. 나쁘지 않은데, 뭔가 고비를 못 넘는다. 이숭용 감독도, 배영수 투수코치도 아쉽다. 대신 ‘뚝심’으로 간다. 결국 키워야 할 선수다.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이가 더 올라와야 한다. 좀 아쉽다. 본인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더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캠프 때 정말 좋았는데, 서울시리즈 다녀오더니 하락세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배영수 코치는 “공은 괜찮다. 컨디션도 좋다. 홈런 맞아도 된다. 상황에 맞는 피칭이 필요하다. 그 부분이 안 된다. 아직 과정이다. 10승 투수가 아니지 않나. 꾸역꾸역 막는 스타일이다. 우리 감독님 알지 않나. 뚝심으로 간다. 계속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원석은 올시즌 4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는 세 경기 나섰다. 4이닝 2실점-5이닝 3실점-5이닝 5실점이다.

특히 9일 키움전에서 4-2로 앞선 5회초 3점을 주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김혜성-최주환에게 잇달아 적시타를 주고 말았다.

배 코치는 “먹으라고 줬는데, 자기가 뱉었다”며 웃었다. 이어 “뭔가 운이 안 따랐다고 본다. 대신 주자 상황에 맞춰서 던지는 능력도 중요하다. 진짜 5일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아쉬움에서 그치면 안 된다. 더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우리도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계속 살피고 있다. 기술 파트, 전력 분석 파트, 트레이닝 파트까지 꾸준히 원석이 상태를 보고 있다. 어차피 한 방에 해결이 안 된다. 극적으로 좋아지는 예는 없다.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고 덧붙였다.

‘KK의 후계자’라 한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왼손 에이스 자원이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 ‘팀 코리아’로 발탁됐다. 강력한 공을 뿌렸다. 그 모습이 리그에서 이어지지 않으니 답답하다.

거꾸로 보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 8승인 투수다. 통산 평균자책점도 5.19다.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 대신 재능이 있다. ‘10승 투수’로 가는 길을 밟고 있다. 당장 안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이 있기에 구단도 매달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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