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하이브와 어도어 경영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K팝 대어’로 꼽히는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 촉각이 기울어지고 있다.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4세대 걸그룹 흥행을 이끌며 하이브 간판 걸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뉴진스가 ‘하이프보이’, ‘어텐션’, ‘디토’, ‘오엠지’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레이블 중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뉴진스는 오는 5월 24일과 6월 21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새 싱글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장 이달 27일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도 공개한다. 컴백을 비롯해 일본 정식 데뷔, 도쿄돔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 대표가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감사를 받으며 뉴진스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이브가 민 대표에 대해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민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민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비롯해 앨범, 방송 활동에 전반을 진두지휘해 왔기에 컴백 직전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진스의 컴백 일정이 변동될지에 대해서 어도어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이브 측은 이번 사태와 별개로 뉴진스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멤버들과 부모들이 하이브에 전속계약 해지 요청을 보낼 가능성이다.
이는 지난 22일 어도어가 발표한 입장문에서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는 문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민 대표의 주장에 멤버들 역시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민대표가 멤버들의 부모를 회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멤버들이 민대표와 함께 독립을 시도한다면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큐피드’로 ‘중소돌의 기적’으로 주목받던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7개월 만에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예정대로 컴백 활동을 이어가도 문제다. 그간 민대표가 ‘뉴진스 엄마’로 포지셔닝한 만큼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부 이슈에 이들의 컴백 활동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민대표는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내부 고발, 이의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이브는 경영권 취득을 프레임으로 잡은 것 같다. 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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