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해임 시키려는 하이브와 버티는 민희진. 치열한 수 싸움 속, 가요계의 시선은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10일 오전 9시, 서울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 상정 의안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민 대표 해임안을 골자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에 민 대표 측은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이달 10일까지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일정은 하이브가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통해 추진하는 계획보다 약 1∼2주 빠른 것으로, 민 대표 측이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하이브는 이사회 결과에 따라 임시주총 일정이 결정되면, 오는 27∼30일 사이 임시주총을 열고 민 대표와 측근 이사를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해 사실상 단독으로 민 대표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 민 대표가 가진 어도어 지분은 18%다.
그러나 민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돌연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하이브의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이 가처분 신청은 임시주총에서 하이브가 민대표 해임안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브의 민대표 해임 시도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요구한 임시주총은 민 대표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와 기업 가치를 지키고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은 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법원이 민 대표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하이브의 바람대로 압도적인 지분율을 무기로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해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양측의 내홍으로 타 레이블 아티스트까지 여론전에 휘말리며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는 최대한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양측의 불편한 동거는 물론 불필요한 여론전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
가요계는 오는 24일 뉴진스의 컴백을 주목하고 있다. 임시주총이 5월 마지막 주에 열려 ‘뉴진스 맘’으로 불리는 민 대표가 해임된다면 컴백과 맞물려 동정 여론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민 대표 측 역시 곧 뉴진스가 새 더블 싱글로 컴백하고, 다음 달 일본 데뷔 싱글 발매와 도쿄 돔 팬 미팅 등 굵직한 일정이 예고된 만큼 뉴진스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에 여론 피로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이들의 분쟁 속에서 ‘단월드 챌린지’ 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뜬금없는 루머 확산이 될 위험도 있다”며 “뉴진스는 활동은 계획대로 이어갈 예정이지만 임시주총과 시기가 겹치며 잡음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바라봤다.
한편 민 대표의 해임건과 함께 하이브 감사 결과에 따른 수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이 있으니 다른 사건들보다 좀 더 세밀하게 속도를 내 수사해 관심 사항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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