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이번시즌 타율 0.179. 부진이 길어진다. 2022시즌 타율 0.223, 지난시즌 0.233로 타율이 높진 않았지만 2년 연속 10홈런으로 펀치력을 증명했다. NC 내야사령관 김주원(22) 얘기다. 올해 타석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 삭발까지 단행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김주원은 프로 데뷔 첫 해인 2021년부터 1군 출장 기회를 잡으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했다. 수비 센스와 스위치 타자로 갖춘 펀치력까지, 메이저리그(ML)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에 빗대어 ‘한국의 린도어’로 불렸다.
그래서 이번시즌 김주원의 타격 부진이 더 아쉽다. NC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이가 훈련할 때 보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결과를 못 내면서 스스로 침체하는 것 같다”며 “고민이 많다보니 삭발도 하고 체중도 조금씩 빠지는 것 같은데 슬기롭게 잘 넘겼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김주원 스스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타석에서 급해지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지만 쉽지 않다. 송지만 타격코치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중이다.
그는 “확실히 ‘야구는 어려운 스포츠’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함을 더 느끼는 시기”라며 “지금 타석에 서면 상대 투수와 싸움, 타이밍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생각에 스스로와 싸우는 게 많다. 그게 좋지 않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답답한 삭발까지 감행했다. 그리고 타석에서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되새긴다. 김주원은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서 ‘머리카락이라도 밀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냥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지만 코치와 나눈 얘기도 꺼냈다. 그는 “코치께서 ‘늘 타석에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치라’고 조언해 줬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쉽진 않다. 아직 초조한 마음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좀 좋아질 때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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