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최근 말레이시아 한 클럽에서 공연을 펼친 뒤 “불경한 행위”라는 현지 비판 목소리에 직면했다. 국내와는 다른 반응에 다소 당혹스러운 눈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중국계 위 카 시옹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뉴진스님의 공연이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으며 불교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윤성호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클럽에서 승려 복장을 입고 공연을 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지며 화제가 되자 뒤늦게 문제삼은 것이다.
그는 “한국인 디제이(뉴진스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며 “이는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말레이시아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레이시아 청년불자협회(YBAM)도 “유흥장소에서 승려를 흉내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21일 쿠알라룸푸르 클럽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이 실제로 취소됐다. 위 카 시옹 의원은 “31일 열릴 예정인 말라카 공연도 취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성호는 억울하다는 눈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3일 공연한 클럽 동영상을 올렸다. 일종의 문화 충돌로 해석할 수 있다. 종교적 엄숙주의를 강조하는 일부 말레이시아 불교 세력과 윤성호의 접근이 어긋난 모양새다. 말레이시아에선 한동안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호는 지난해 11월 새 법명 ‘뉴진’을 받고 뉴진스님으로 활동했다. 실제 불교 신자로 불교 교리를 EDM 음악으로 편곡해 ‘힙한’ 불교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지난달 30일 윤성호에게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를 선물했다. 그는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뉴진스님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12일 밤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을 위해 서울 조계사 앞에서 ‘극락도 락(樂)이다’는 EDM 연등회도 연다.
방송가에서도 윤성호를 조명하고 있다. JTBC ‘뉴스룸’(12일)과 tvN ‘유퀴즈’(15일)에 잇달아 출연해 뉴진스님으로서 활약상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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