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많이 급하기는 한데…”
SSG 이숭용 감독이 마음속에 ‘참을 인(忍)’을 연신 새기고 있다. 팀 사정은 만만치 않은데 기다려야 할 때라서 더욱 그렇다.
이숭용 감독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선수 한 명이 급한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나. 참을 때는 참아야 한다. 그게 맞다”고 말했다.
우선 외국인 투수다. 드류 앤더슨이 왔다. 지난 3일 입국했고, 짧은 준비 끝에 지난 10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3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투구수는 46개.
다음 등판은 16일 삼성전이다. 4이닝을 던진다. 이후 5이닝으로 늘린다. 이 감독은 “처음 3이닝을 소화했고, 이번엔 4이닝이다. 이후 5이닝씩 두 번 던질 계획이다. 투구수보다 이닝으로 끊어달라고 하더라. 선수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 우리가 선발이 부족하다. 급한 것 맞다. 그러나 천천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선발진에 대해서도 ‘기다리는’ 중이다. “김광현이 좋아졌다. 패턴도 많이 바꿨다. 엘리아스도 변화를 주면서 좋아졌다. 오원석도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앤더슨까지 되면 우리 선발진 괜찮다고 본다.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퓨처스로 내려가 있는 박종훈 또한 인내의 대상이다. 1승 3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한 후 1군에서 빠졌다. 시즌 전 치열하게 준비했다. ‘부활’을 꿈꿨다. 5선발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이 받쳐주지 못한 모양새다.
퓨처스에서는 두 번 나서 6이닝 무실점-5이닝 3실점을 만들었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직’이다. 이 감독은 “박종훈은 시간이 더 걸린다.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다. 김성현이 일본에서 왼쪽 손목 미세골절로 빠진 상태다. 일본까지 건너가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다. 박지환도 몸에 맞는 공으로 중수골 골절상을 당한 상태다. 루키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다쳤다. SSG도 뼈아픈 손실이다.
이 감독은 “김성현은 6월이 돼야 기술 훈련이 가능하다. 안상현이 자리를 메워줘야 하는데 녹록하지 않다. 박지환은 부상 중이다. 최근 야수 쪽에는 김성현과 박지환이 많이 그립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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