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불교계는 ‘뉴진스님’으로 웃고 있다. 탄력을 받아 ‘불교계 디바’까지 등장했다.

지난 12일 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 ‘뉴진스님’이 떴다. ‘뉴진스님’의 정체는 승려 복장으로 디제잉 공연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코미디언 윤성호다. ‘뉴진스님’은 윤성호가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받은 약식 법명이다.

‘뉴진스님’이 공연을 펼치자 거리는 뜨거운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찼다. ‘뉴진스님’은 “월급이 안 올라서 고통! 월요일이 빨리 와서 고통!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는 재치 넘치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7월에는 ‘부처핸섬’이란 EDM 곡을 발매했다. “부처님 잘생겼다! 부처핸섬! 쇼미더 불교믿어!”라는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과거 ‘빡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성호는 지난해부터 스님 캐릭터를 꾸준히 밀고 있다. 지난달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는 승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대만의 한 클럽에서 첫 해외 공연을 펼쳤으며, 지난 3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공연을 펼쳤다. 오는 17일에는 홍콩에 뜰 예정이다.

최근 불교계는 힙함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부 젊은 관객은 ‘극락도 락이다’ 같은 문구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는 등 불교 자체가 밈(meme)화가 되고 있다. 오래전 유튜브에는 ‘반야심경 리믹스’ 같은 EDM과 반야심경을 결합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뉴진스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일에는 ‘관서현보살’이 새롭게 등장했다. ‘단 하나의 진리를’, ‘귀의합니다’란 곡을 발표한 ‘관서현보살’의 정체는 그룹 클럽소울 멤버 서현진이다. 드라마 OST를 불렀던 서현진이 관세음보살로 분해 ‘불교계 디바’로 떠오르고 있다.

서현진은 개인 채널 프로필을 ‘관서현보살’ 사진으로 해놓는 등 자신의 부캐에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12일 연등회! 저녁 8시 50분 조계사 앞 사거리 관서현보살 보러 오실거죠?”라는 글을 남겼다. ‘뉴진스님’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관서현보살’도 윤성호의 ‘뉴진스님’과 마찬가지로 오심스님이 지어준 활동명이다. 서현진은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절에 다니던 어릴 적 추억이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줬다”며 “오심스님께서 감사하게도 ‘관서현’이라는 법명까지 지어주셨다”고 밝혔다.

‘뉴진스님’과 ‘관서현보살’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이 열린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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