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의 16일 소식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VAR 폐지를 두고 각 구단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20팀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4팀이 찬성에 표를 던진다면 VAR은 폐지될 수 있다.

시대를 역행하는 선택이다. VAR은 이제 전 세계 축구의 공통 언어가 됐다. 있는 게 당연한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더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VAR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의 공통 의견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VAR을 국제 대회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도 VAR이 등장했다.

VAR은 오심을 바로잡고 공평한 결과를 도출하는 장치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이제 있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경기 시간을 지연한다는 비판에도 공정한 판단을 위해서는 VAR이 불가피하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리그나 대회에 비해 늦은 2019~2020시즌 VAR을 공식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PL은 VAR이 있어도 판정 논란이 많은 편에 속한다. 오심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홍역을 치르는데 VAR을 폐지한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지금까지 그 어떤 리그, 대회도 VAR 폐지를 공론화한 적이 없다. 그만큼 필요한 장치인데 프리미어리그만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을 하려고 한다.

VAR 도입 당시에도 프리미어리그는 축구 종가라는 자부심 속 반대 목소리가 컸다. 축구 고유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VAR을 요구해 결국 받아들였다. 만에 하나 VAR을 폐지하는 결정이 확정된다면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 축구에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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