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101승이 더 의미 있죠.”
두산 이승엽(47) 감독이 멋쩍게 웃었다. 감독으로서 100승을 따냈으나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101승’을 말했다.
이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앞서 “100승은 어제 일이다. 의미 없다. 끝나고 축하 인사는 많이 주시더라. 이제 101승이 더 의미가 있지 않겠나”며 웃었다.
두산은 전날 롯데와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양석환(2개), 정수빈, 김기연이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선발 곽빈도 5.1이닝 3실점 역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감독 이승엽’의 100번째 승리다. 두산 사령탑 부임 후 192경기 만에 100승을 거뒀다. 지난해 74승을 거뒀고, 올시즌 현재까지 26승이다. 통산 100승 89패 3무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529다.
“타자로서 통산 100홈런을 친 것보다 감독으로서 만든 100승이 더 빠르다”고 하자 “당연한 것 아니냐”며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1995년 삼성에 입단한 후 1999년 5월5일 100홈런을 때렸다. 520경기 만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록이지만, 당사자가 의외로 단호했다. “오늘만 이기자”고 했다. 당장 19일 롯데전 승리를 바란다. 그래서 100승보다 101승이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KIA에 패하며 9연승이 끊겼다. 16일 무승부였고, 17일 롯데에 졌다. 연승 후 연패다. 빨리 끊어야 했다. 어제 이겨서 다행이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홈런 네 방을 치면서 이겼기에 더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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