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한 모습이다. 23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5500원 내린 27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대폭 급등한 주가에 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됐으나,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본격적으로 수소차 드라이브를 걸었고 주가는 9%대 급등으로 반응했다.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기관의 순매수가 진행되며 전일 대비 9.49% 오른 27만7000원까지 오른 것.

장중 27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이에 현대차 시총은 58조8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4위로 한단계 올랐다.

23일 주가엔 파란불이 켜졌지만, 현대차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선방과 수소차 사업 확장 기대에 올해 30만원대를 겨냥한다.

◇ 무엇이 ‘투심’을 자극했나…북미서 수소차 드라이브

현대차는 2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에서 ‘청정물류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해당 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상품성 개선 콘셉트 모델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관료들과 만나 전기차·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의선 회장을 만나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 사업과 전기차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행보와 기대감은 외국인의 투심을 자극했다. 22일 외국인이 233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현대차 주가를 대폭 올려놓았다.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도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 감소했으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미국·유럽과 중국이 자동차를 놓고 벌이는 무역 갈등 상황에서 현대차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한몫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21일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과 EU의 상계 관세 검토 등 공세에 맞서 반격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대차, 이제 ‘원영적 사고’로 바라볼 때

‘원영적 사고’란 초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 말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말 그대로 장원영처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뜻으로, 유행어로 번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호재가 지속될 것이라 관측하며 ‘원영적 사고’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 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 금액을 34만원으로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 현대차 최대 SUV 모델 사이클이 집중된다”며 “세단비중 축소와 동시에 싼타페, 팰리세이드가 각각 30만대, 15만대 체재 전환되고 있고 각각 사상 최대 볼륨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의 키 드라이버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은 낙관할 전망도 있지만, 올해는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실적의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성장 지속 전망에 최선호 주로 꼽히기도 했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고려했을 때 완성차 내에서 제일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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