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SBS 드라마국은 울상이다. 400억원 넘게 투입한 드라마 ‘7인의 부활’이 폭삭 무너졌다. 믿었던 김순옥 작가에 엄기준과 황정음, 이유비, 윤종훈 등 막강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5%조차 넘기지 못했다. 30%에 육박했던 ‘펜트하우스’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다.

tvN과 MBC가 멜로를 기반으로 한 장르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르물의 명가 SBS가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재기에 노린다. SBS에서는 실패를 몰랐던 배우 지성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연기력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배우로 평가받는 전미도가 뭉쳤다. 제목은 ‘커넥션’이다.

김문교 PD는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커넥션’ 제작발표회에서 “잘나가던 마약반 형사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고 마약에 중독되고 영문 모른 채로 풀려나고, 그 사건이 전말을 파헤치던 중에 그것과 상관 없을거라 생각했던 오랜 친구의 죽음을 만나게 되고 그 사건에 친구들이 얽혀 있었다는걸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지성은 안현경찰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을 연기한다. 마약 범죄수사팀의 에이스였다가 마약에 중독되면서 새로운 얼굴을 그려낸다.

지성은 “마약 범죄수사팀의 형사가 마약에 중독됐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고등학교 동창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변질된 우정 속에서 악의 카르텔을 기반으로 커넥션하는 게 매력적이지 않나”라고 전했다.

전미도는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전미도는 안현경제신문 기자다. 그는 “배우 생활을 십여년 해왔는데 부담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내진 않더라. 부담보다는 기대감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래도 장르물의 톤 앤 매너를 습득하고 싶어서 OTT에 있는 장르물은 거의 다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수위 조절이 어려웠는데 지성 선배님께서 지도편달을 해주셨다. 다시 찍어도 되니까 지금 그 감정의 수위대로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편안하게 촬영했다. 매 순간 도움을 받지 않은 신이 없었다”고 공을 돌렸다.

마약을 소재로한 장르물이지만, 김 PD는 더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그려내겠다는 각오다. 마약이라는 소재를 너무 자극적으로만 활용하지 않으면서, 윤리적인 부분도 적잖이 고려했다고 했다.

김 PD는 “제가 장르물의 오랜 팬이 아니라서 자신없는 부분도 있었다”며 “저도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대본이 재미있었고, 재미는 물론 깊이를 느꼈기 때문에 덜컥 용기를 낸 부분도 있다. 기존 장르물들의 관습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기도 했는데 오랜 팬이 아닌 분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심하면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이 시의적절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중파 채널에서 방송을 할 때 조심해서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대로 표현하고 보여드려야 한다는 직업윤리와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오락용으로만 보여드리면 안 되겠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윤리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마약이 주는 순간적인 쾌감을 흉내내는 방식보다는 이것이 병증으로 느낄 수 있게 보여주고, 병을 표현하는 데에는 과감해지자고 판단하면서 접근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율과 김경남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권율은 막강한 힘을 가진 검사이고, 김경남은 재벌이다. 안현지청 검사 박태진 역의 권율은 “대본 봤을때 너무 궁금하더라. 이 이야기 시작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끝이 날지 너무 궁금해서 그 결과를 빨리 알고 싶어서 하겠다고 했다. 대본을 제가 먼저 받으니까. 그만큼 이야기가 엄청 궁금하고 함께 추적하고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금형그룹 부회장 원종수 역 김경남 역시 “대본을 받아보고 한자리에서 끝까지 다 봤다. 저역시 뒷이야기가 궁금했고 제가 맡은 원종수 캐릭터의 최후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다. 제가 제일 빨리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성은 ‘커넥션’이 색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은 가운데 각자 가진 배우들의 강렬한 에너지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 어필했다.

지성은 “차별화를 고민했지만, 촬영 전까지는 잘 예상하기 어렵더라. 촬영 해보면서 제가 성숙되고 좀더 다른 에너지를 갖고 있구나를 느낄수 있었다. 그 모습을 화면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마약범죄수사팀 형사가 마약에 중독됐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웠다. 여러 인물의 구도, 구성 자체가 색달랐다. 저는 사실 모든 캐릭터들 중에 가장 많이 나오고 수사 해나가는 기본 베이스고, 빛을 내시는 분들의 많은 캐릭터들이 있다 보니 그분들 연기도 궁금했다. 이런 앙상블 속에서 어떤 작품 나올지 궁금증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모든 출연 캐릭터들이 착한사람이 별로 없다. 매우 어떻게 보면 솔직하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매우 궁금했다. 한분한분 촬영하며 만나는게 너무 재밌었고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데 제 드라마라서 무조건 재밌다, 이렇게 오버하고싶진 않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동료 연기자들의 연기를 구경하면서 연기했다. 그 부분을 포인트로 집중해서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편, ‘커넥션’은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형사 장재경이 친구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변질된 우정의 전말을 밝히는 이야기다. 24일 첫 방송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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