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V리그의 산증인들이 줄줄이 코트를 떠난다.
2023~2024시즌이 끝난 후 ‘베테랑’들의 은퇴 소식이 이어졌다. 여자부에서는 정대영(43·GS칼텍스)을 비롯해 한송이(40·정관장), 김해란(40·흥국생명)이 은퇴를 결정했다. 남자부에서는 여오현(46·현대캐피탈)과 박철우(39·한국전력)가 코트를 떠난다.
이들 모두 2005년 출범한 V리그 산증인이다. 정대영은 현대건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다시 GS칼텍스에서 뛰었다. 198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코트를 지켜왔다.
한송이는 2005시즌 도로공사 프로 출범 당시 멤버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를 누볐고 ‘동갑내기’ 김해란 역시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며 19시즌간 코트에 섰다. 출산 등으로 잠시 쉬기도 했지만, 복귀 후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45세 프로젝트’를 목표에 두고 선수생활을 이어오던 여오현은 여자부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새 출발선에 섰다. ‘V리그 통산 득점 1위’ 박철우도 배구화를 벗고 마이크를 잡아,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V리그 원년 멤버의 연이은 은퇴로 각 팀은 세대교체 기로에 섰다. 정대영이 떠난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진들이 ‘확’ 젊어졌다. 한수지(35)와 문명화(29)도 팀을 떠나, 기존의 오세연(22)과 윤결(21)에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최가은(23)과 서채원(21)이 합류했다. 젊은 미들블로커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차기시즌 라인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정관장은 애초 박은진과 정호영이 주축이었지만, 흔들릴 때마다 한송이가 중심을 잡아줬다.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등 큰 무대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는데, 이제는 둘이 완벽한 시즌을 보내야할 때가 됐다. 김해란이 은퇴한 흥국생명 역시 남은 리베로 도수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국전력은 2023~2024시즌 후 차기시즌을 준비하면서 ‘세대교체’를 내세워 선수단을 정리했다. 박철우뿐 아니라 세터 김광국과도 재계약을 하지 않아 라인업 자체가 어려졌다.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활용해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서 오은렬을 FA로 수혈해 자리를 메웠다. 박경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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