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3’에서 케르베로스 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했다. 케르베로스가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팀 가운데 최초다.

‘PGS 3’은 전 세계 정상급 24개 팀이 참가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 글로벌 콘텐츠 수출 센터에서 열렸다. 그룹스테이지를 거쳐 16개 팀이 파이널에 진출했고,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베트남 팀 케르베로스가 총점 163점으로 국제대회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광동 프릭스와 지엔엘 e스포츠, 젠지가 파이널에 올라 우승트로피를 정조준했지만 닿지 못했다. 광동이 7위로 한국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엔엘(11위)과 젠지(16위)는 ‘톱10’에도 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에서 케르베로스는 세계 최정상급 교전 능력을 뽐냈다. 파이널에 진출한 16개 팀 중 유일하게 킬 점수 100점을 넘었다. 대회 2일차까지 선두에 34점 뒤진 3위였지만, 마지막 날 교전 집중력을 발휘 무려 73점을 쓸어 담으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우승한 케르베로스는 상금 10만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와 ‘PGS 포인트’ 300점을 적립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PGS와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 지역 예선 순위에 따라 PGS 포인트를 지급한다. PGS 포인트 상위 8개 팀은 연말 열리는 최상위 국제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 출전권을 획득한다.

7위를 기록한 광동 선수들은 ‘PGS 4’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규민’ 심규민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만큼 아쉽다. 하지만 확실히 배운 게 많은 대회였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다나와 소속으로 최상위 국제대회 ‘PGC 2023’ 우승컵을 들어올린 ‘살루트’ 우제현은 “좋은 서클을 많이 받은 것에 비해 실력이 부족했다고 느낀 대회였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층 더 발전했고, PGS 4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광동 김성민 감독은 “이번 대회 상위권 세 팀 경기력이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세 팀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해볼만 할 것으로 본다”며 “PGS 4에서는 충분히 4위권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몇몇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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