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양=김민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를 누비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중고 신인’ 홍예은(22·메디힐)이 데뷔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홍예은은 8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파72·6652야드)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 7번홀(파3)에서 티샷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을 적었다.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앞부분에 떨어진 뒤 굴러 들어가자, 홍예은은 캐디를 맡은 아버지 홍태식 씨와 함께 경기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홍예은은 “평소라면 7번 아이언으로 쳤을 텐데, 공이 잘 안나가는 것 같아서 6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했다”며 “들어가는 것을 보고 부상을 확인했다. 어머니와 상의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습 라운드에서 있었는데, 대회 중 홀인원을 한 것은 처음이라 더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예은은 올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중고 신인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2019년 호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LPGA 2부 투어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2022년부터는 L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건강 문제로 인해 활동 무대를 한국으로 옮겼다. 시드순위전을 거쳐 올시즌 KLPGA투어에 데뷔했다. 다만 혹독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홍예은은 첫 대회인 지난 4월 두산위브 챔피언십에서 72위를 기록한 이후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란 고배를 마셨다.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공동 17위로 경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또 다시 컷 탈락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한 그는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1타를 줄였지만 현재(오후 4시 20분 기준) 공동 70위에 자리하며 사실상 컷 탈락했다.

홍예은은 “이번 대회 샷감은 좋았는데 퍼트가 너무 안 들어갔다. 홀인원 이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컷을 의식하다 보니 흔들렸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한편 홍예은은 홀인원 부상으로 4000만원 상당의 덕시아나 고급 침대 세트를 받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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