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이글 또 이글!

이른바 ‘아재개그’로 표현하면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42야드)이 이글이글댄다.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린 9일 에이원CC는 연이어 터져나온 샷 이글에 갤러리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옥태훈이 시작과 동시에 샷이글로 갤러리 탄성을 자아냈는데, 한조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홍택(31·볼빅)과 김한별(28·SK텔레콤)이 같은 홀에서 연달아 이글을 낚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갤러리 눈을 사로잡은 장면은 9번홀(파5)에서 나왔다.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린 김홍택은 269.7야드를 남겨두고 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떨어져 고개를 갸웃했다. 다부진 표정으로 벙커에 들어선 김홍택은 부드러운 샷으로 벙커탈출을 시도했는데, 이 볼이 홀에 툭 떨어졌다. 샷이글.

같은 홀에서 티샷을 277.5야드 보낸 김한별은 두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13m가량 이글 퍼트를 남겨뒀다. 김홍택의 샷이글을 지켜본 그는 침착한 표정으로 퍼트했는데, 홀 앞에 멈추는 듯하던 볼이 홀에 쏙 들어갔다.

9번홀 그린을 둘러싸고 이들의 샷을 지켜본 갤러리는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릴레이 이글을 축하했다.

한조에서 선수 두 명이 연달아 이글한 것은 올시즌 세 번째다.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김준석-김우현이 연속 이글을 잡았고,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는 이정환-임예택이 나란히 샷 이글했다. 이정환-임예택은 KPGA투어 사상 첫 같은조, 같은 홀에서 릴레이 샷 이글한 사례로 기록됐다.

오후 3시20분 현재 최종라운드에서만 이글 7개가 터져나와 KPGA투어 선수권대회에 걸맞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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