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공기청정기 보유율이 가구당 80%를 넘어서면서 가전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집안에 한 대 이상씩 놓다 보니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들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런데 기기 배치를 잘못해 쓰나 마나 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한국에서 공기청정기가 유행된 건 2019년 미세먼지 문제가 시작되면서부터다. 당시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검은 먼지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심각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은 더 짙어졌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2020년 92억 달러에서 연평균 8.2%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 136억 달러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필터 교체가 필요 없는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해 고객 주머니 사정을 줄였다. LG전자는 UV 살균 기능을 탑재한 필터로 공기 속 부유 세균과 바이러스를 약 99.9% 제거하는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또 탁자로도 사용 가능한 디자인의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를 내놓았다. 다이슨도 소음이 적은 대형 공기청정기 ‘다이슨 빅 콰이엇 폼알데하이드’를 출시했다.
제품들은 이렇듯 계속 진화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 그런데 때론 배치에 따라 기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직장인 A씨는 침대 바로옆에 공기청정기를 놓았다. 기기 가동 후 느낌으로는 공기가 맑아지는 것 같았지만, 잠시후 냄새가 그대로 인거 같아 고개를 갸웃했다.
이유가 있다. 대체로 공기청정기의 앞쪽 구멍으로 오염된 공기를 빨아 마시기 때문이다. 즉 기기와 가까이 있을수록 먼지를 들이마시게 된다.
스모그를 통해 30분 실험한 결과, 공기청정기와 가까울수록 정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밝혀냈다. 기기와 앞의 먼지 농도는 처음 수치(900㎍/㎥대)와 비슷했지만, 5m 떨어진 곳은 90㎍/㎥대로 차이가 났다.
즉, 기기 위쪽에 배출구가 있는 공기청정기는, 위쪽 구멍을 통해 내뿜어져 멀리 퍼진다. 기기에 가까운 곳보다 먼곳의 공기가 더 정화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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