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갑자기 올스타전이 ‘핫’하다. 정확히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그렇다. 짧아진 부분에 대한 불만이 많다. 현장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소통 부족’을 말한다. 좀 더 깊이 들어갈 필요도 있어 보인다. ‘구단 내 소통’이다.

최근 현장에서 감독들이 잇달아 강도 높은 발언을 내고 있다. 일정 때문이다. 우선 올스타 휴식기다. 너무 짧다고 한다. 올해 기간을 줄였다. 기존에는 일주일을 쉬었다. 올해는 나흘이다.

이에 7월4일까지 전반기 시즌을 치르고, 7월9일 후반기 시작이다. 올스타전은 7월6일이다. 하루 앞서 올스타 프라이데이가 있다. 5~6일 행사를 다 치르는 선수라면 사실상 휴식일이 이틀인 셈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너무 짧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KT 이강철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올스타 기간이 짧아 선수 선발도 쉽지 않다”고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염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 하셨다.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려면 고려할 부분이라 본다”고 했다.

올시즌은 다른 변화도 있다. 일단 3월23일 개막했다. 2019년과 함께 역대 가장 빠르다. 7~8월을 제외하면 더블헤더를 진행한다. 시즌 후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때문에 정규시즌 일정을 빡빡하게 운영하는 감이 있다.

현장 불만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리고 대개 공통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현장과 논의가 없었다”, “왜 우리에게는 나중에 말해주나” 같은 내용이다.

올시즌 운영에 관해서는, 발표 자체는 이미 작년에 나왔다. KBO가 2023년 10월29일 개막일과 올스타 브레이크, 더블헤더 운영 등 각종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논의 시작 시점은 더 앞이라는 의미다.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 앞서 구단 의사를 정한 후 회의를 진행한다.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최종 결정한다. 이 결정이 나와야 발표까지 할 수 있다. KBO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KBO가 답답한 부분도 이쪽이다.

이렇게 되면, 보기에 따라서는, 구단 내부적으로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실행위에 앞서 구단의 방침을 정할 때 활발한 내부 논의가 부족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볼 부분이다.

올스타전은 시즌 중 열리는 최고의 축제다. 출전 선수 선발에 팬 투표가 있다. 최고 스타들이 모이고, 팬이 원하는 선수가 나온다. 모두 웃을 수 있는 자리다. 올스타전까지 2주 조금 더 남았다. 지난 17일 팬 투표 결과가 나오는 등 한창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사령탑의 직격탄이 자꾸 나온다. 할 수 있는 발언이기는 하다. 동시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일 수도 있다. 뒷맛이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최소한 올스타전 이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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