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일본 배구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0-25 25-21 22-25 15-12)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대이변이다. 브라질은 FIVB 랭킹 2위의 절대 강자다. 6위인 일본도 강하지만 브라질이 높이, 힘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브라질은 VNL 예선 라운드에서 12전 전승을 거뒀다. 그 누구도 브라질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일본은 특유의 조직력과 실수 없는 배구를 앞세워 브라질을 괴롭혔다. 득점, 블로킹에서 모두 뒤졌지만 서브에서 앞섰다. 특히 범실 차이가 컸다. 일본은 5세트를 치르는 동안 단 15회 범실을 기록했다. 24회의 브라질과 비교해 확실히 적었다. 와다 유키코가 21득점을 책임졌고, 코가 사리나가 18득점, 이시카와 마유가 16득점, 미야베 아이리가 11득점을 분담했다. 네 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공격력에서도 일본은 브라질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2018년 대회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일본은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랭킹 1위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10승2패를 기록했고, 8강에서 미국을 3-0으로 격파했다. 준결승에서도 폴란드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결승전은 23일 오후 열린다.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도 VNL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같은 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3주차 경기에서 프랑스에 3-2(17-25 19-25 25-16 25-23 15-10) 승리했다. 1~2세트를 내주고도 3~5세트를 싹쓸이해 승리하는 대역전승이었다.

일본은 예선 11경기에서 8승3패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미 파이널 라운드 진출은 확정했다. 23일 미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와 대진이 결정된다.

일본은 지난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 랭킹 4위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체조건이 비슷하지만 메이저 대회 출전조차 어려운 한국 배구의 실정을 고려하면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 형국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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