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딱 ‘한 끗’이 부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노렸던 ‘리틀 타이어’ 김주형(22·나이키)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사흘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했지만 ‘세계 1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너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드(파70·683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적은 김주형은 셰플러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 김주형은 두 번째 샷 실수가 나오면서 벙커에 빠졌고 보기를 기록해 셰플러에게 석패했다. 실수 하나가 컸다. 김주형은 1∼3라운드에서 차례로 62타, 65타, 65타를 치고 사흘간 선두를 달렸으나 최종라운드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결국 PGA투어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PGA투어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올시즌 최고 성적이다. 그는 올해 18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만 ‘톱10’에 올라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쏜 셈.
준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정말 열심히 치고 좋은 시합을 했다. 보기 2개가 3퍼트에서 나온 건 아쉽다”며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시합에서 우승하는 것은 정말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연장전에서 졌다고 해서 ‘내가 망쳤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고, 13번홀에서 좀 더 기회를 잡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바람이 바뀐 것이 아쉽다. 이번 경험을 올시즌 큰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PGA투어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놓친데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정말 거의 이룰 뻔 했다. 마지막 샷이 짧았을 뿐이다”라며 “셰플러와 같은 선수와 대결하려면, 정말 잘 쳐야 한다. 내 스스로 오늘 정말 좋은 골프를 쳤다고 생각한다. 바람 때문에 어려운 경기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오늘을 기회로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과 함께 우승에 도전했던 임성재(26·CJ)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톰 호기(미국)와 공동 3위(20언더파 26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후 임성재는 “오늘 전체적으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처음부터 거리 계산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끝까지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특히 마지막 후반에 중요한 홀들이 있었는데, 그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끝까지 잘 경기를 한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끝난 것 같다”고 돌아봤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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