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걸그룹 뉴진스가 데뷔 1년 11개월만에 일본 공연계의 심장부인 도쿄돔에 입성한다. 통상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3000석)을 거쳐 SK핸드볼경기장(7000석), KSPO돔(1만5000석), 그리고 고척스카이돔(2만석)에서 공연한 뒤 도쿄돔(5만석)에 입성하는 K팝 그룹의 공식을 순식간에 깨 버렸다 .

뉴진스는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을 통해 10만 버니즈(공식팬덤)를 만난다.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돼 시야제한석까지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어텐션’, ‘하이프 보이’, ‘디토’, ‘오엠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향후 활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 주술 경영 등 다양한 문제점이 공개되면서 뉴진스 활동에 빨간 불이 켜지는 듯 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뉴진스의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이 발매 당일 오리콘데일리 싱글랭킹 1위를 차지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들은 도쿄돔 팬미팅을 통해 ‘인기 굳히기’에 들어간다. 팬미팅에서는 6월에 공개한 4곡의 신곡을 비롯, 약 20여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5만 관객을 수용하는 도쿄돔은 일본 현지에서도 성공한 가수들만 오른다는 ‘꿈의 무대’로 꼽힌다. 국내로 치면 올림픽 주경기장, 서울 월드컵경기장 규모다. 규모는 물론 상징성까지 남다르기에 관객 동원력과 티켓파워가 모두 갖춰져야 설 수 있는 곳이다.

비단 뉴진스 뿐만 아니다. 최근 K팝 걸그룹의 도쿄돔 입성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2세대 걸그룹인 카라, 소녀시대가 도쿄돔 공연을 열기까지 6~7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4세대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는 3년 활동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도쿄돔에 입성했다.

뉴진스에 앞서 걸그룹 에스파는 4세대 걸그룹 중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에스파는 데뷔 2년 9개월 차였던 지난해 8월 도쿄돔에서 ‘에스파 라이브 투어 2023 ’싱크 : 하이퍼 라인‘ 인 재팬 -스페셜 에디션-’을 개최했다. 당시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 기록이었다. 올해 에스파는 두 번째 월드 투어 ‘2024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를 통해 또 한 번 도쿄돔 무대에 선다.

걸그룹 아이브도 오는 9월 4~5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2021년 12월 데뷔 후 2년 9개월 만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양일 10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도쿄돔은 K팝 가수들에겐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공 좌표로 일컬어진다. 데뷔 연차가 불과 2년 여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걸그룹들이 도쿄돔에 입성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현지에서 K팝 걸그룹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일본 젊은 층에게 K팝의 진입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 정식 데뷔 전이라도 한국에서 히트곡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현지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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