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일본)=정하은기자] 뉴진스(NewJeans)의 첫 도쿄돔 입성에 열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K팝 걸그룹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이라는 유의미한 이정표도 세웠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별보다 환하게 반짝이는 응원봉. 일본 도쿄는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와 버니즈(공식 팬덤명)의 만남으로 30도가 넘는 날씨보다도 더 뜨거웠다.

26일에 이어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뉴진스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이 열렸다. 각 4만 5600명, 양일간 뉴진스는 9만 1200명의 팬들과 만났다. 평일 행사임에도 일찌감치 전 회차 티켓이 매진됐고, 추가 좌석 오픈 요청이 쇄도해 공연 당일 시야제한석까지 풀었다.

이날 공연 전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민 대표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도 있지만 이번 도쿄돔 공연이 앞으로 월드투어 공연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약 150분간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도쿄돔 팬미팅 ‘버니즈 캠프’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3장의 전곡(12곡)과 5·6월 공개하는 신곡(4곡), 솔로 6곡까지 150분간 24곡의 향연이 펼쳐졌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색과 노래가 그룹의 특색이듯, 이날도 뉴진스 멤버들은 데뷔 2년도 안 된 그룹임에도 긴장한 기색 없이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무대를 소화하며 누구보다 팬미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디토’와 ‘하이프보이’ 등 뉴진스의 히트곡들을 만든 프로듀서 250이 오프닝 DJ를 맡았다. 이후 뉴진스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도쿄돔은 떼창으로 가득 찼다. 특히 혜인이 지난 4월 발등 부상 이후 2개월 만에 오르는 무대라 관심이 쏠렸는데, 혜인이 전광판에 비치자 팬들은 더 큰 함성으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어텐션’으로 포문을 연 뉴진스는 ‘쿠키’로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팬미팅에서 보기 드문 밴드 라이브가 뉴진스와 함께했다. 이 덕분에 한층 풍성한 사운드가 도쿄돔을 꽉 채웠다. 돌출 무대 등을 활용한 팬들과의 깊은 교감, 뉴진스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공연 연출은 한시도 지루할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곰방와(밤인사)’라고 일본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이들은 “이렇게 가득 찬 도쿄돔을 보니 마음이 행복해진다”라고 말했다. 하니는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다. 너무 너무 보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하니와 다니엘의 ‘홀드 잇 다운’ 듀엣 무대, 해린의 솔로 퍼포먼스 ‘힐 댄스’를 선보였다. 해린은 “무대로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긴장이 되었던 거 같고 버니즈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고,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어 히트곡 ‘하이프보이’가 나오자 버니즈는 함께 노래를 부르고 몸을 들썩이며 함께 즐겼다.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는 더해갔다. ‘허트’, ‘뉴 진스’, ’슈퍼샤이’, ‘겟 업’, ‘쿨 위드 유’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도쿄돔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민지는 솔로 무대 ‘무희’로 교복을 입고 등장해 청순한 매력을 뽐냈다. 다니엘의 솔로 무대는 다니엘의 자작곡인 ‘버터플라이즈’로 이날 최초 공개됐다. 하니의 솔로 무대 ‘푸른산호초’를 펼쳤다. 레트로한 무드도 완벽하게 소화한 하니는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무드를 살려 팬들의 큰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혜인은 리나 사와야마와 ‘배드 프렌드’ 듀엣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미팅 첫날에는 일본 대세 혼성 듀오 요아소비가, 둘째 날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인터뷰와 SNS를 통해 뉴진스의 팬임을 밝혀온 이들의 출연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리나 사와야마는 뉴진스의 ‘오엠지’를 커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버블검’, ‘라이트 나우’, ‘하우스위트’, ‘슈퍼내추럴’까지 최근 발표한 곡들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이티에이’, ‘오엠지’, ‘디토’까지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뉴진스의 따끈따끈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 무대에선 떼창이 터져 나왔다. 또한 ‘오엠지’ 공연에서는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누비며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했다.

‘버블검’, ‘라이트 나우’, ‘하우스위트’, ‘슈퍼내추럴’까지 최근 발표한 곡들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이티에이’, ‘오엠지’, ‘디토’까지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뉴진스의 따끈따끈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 무대에선 떼창이 터져 나왔다. 또한 ‘오엠지’ 공연에서는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누비며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했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에이셉’ 무대를 펼쳤다.

부상 이후 오랜만에 무대를 한 혜인은 무대 막바지 눈물을 보였다. 혜인은 “언니들이 저 없는 동안 제 자리 메꿔주느라고 고생이 많았다. 고마워요 정말”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멤버들은 다같이 부둥켜안으며 위로해줬다. 민지는 “4명이서 활동하는 동안 혜인이 생각이 많이 났다. 저희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혜인이도 늘 응원해줬다”며 다독였다.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혜인은 “오랜만에 버니즈를 만나서 좋았다. 버니즈는 누구보다 반짝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다.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민지 역시 “이렇게 큰 무대에서 버니즈로 가득찬 공연을 할 수 있어 꿈만 같다. 저희 뉴진스를 앞으로도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고, 다니엘은 “이번 팬미팅을 위해 많은 노력과 땀, 열정이 들어갔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사랑을 주셔서 지금이 꿈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해린은 “버니즈와 이런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음을 기약했고, 하니는 직접 일본어로 써온 쪽지를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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