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날 쳐다보더라고.”
KT 홍현빈(27)이 영웅이 됐다. 전날 끝내기 3루타의 주인공이다. 정작 선수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불안했던 모양이다. 자꾸 감독을 쳐다봤단다.
이강철 감독은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어제 9회말에 홍현빈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자꾸 날 보더라. ‘그냥 쳐’ 그랬다”며 웃었다.
KT는 전날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드라마를 쓰면서 5-4로 이겼다. 0-4에서 시작해 3-4까지 붙었다. 9회 오승환을 공략해 역전 끝내기 승리를 품었다.
9회말 선두 황재균이 오승환의 초구를 쳐 좌측 2루타를 만들었다.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강현우가 다시 볼넷을 골랐다. 강현우는 오승환-강민호 배터리가 승부를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볼만 4개 들어갔다.
다음 타자가 홍현빈이다. 8회초 수비 때 교체로 들어갔고, 9회말 첫 타석이 돌아왔다. 대타로 교체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한 듯하다. 벤치 눈치를 봤다. 마침 이강철 감독이 타임을 불렀다.
교체 사인은 아니었다. 괜히 선수가 움찔한 모양새. 이 감독은 “교체가 아닌데 자꾸 날 보길래 그냥 치라고 했다. 초구에 딱 쳐서 끝내더라”며 웃었다.
이어 “어제는 선두 황재균 2루타도 컸다. 그것도 초구 쳐서 만들었다. 경기가 그렇다. 그에 앞서 강백호 추격 홈런도 컸다. 0-4에서 2-4까지 갔다. 여기서 추가점 주지 않고, 한 점 더 붙었다. 김민으로 한 이닝 더 가고, 연장 가면 박영현 쓰려고 했다. 9회 끝내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현빈은 29일 경기에 바로 선발로 나간다. 이 감독은 “어제 끝내기 치더니 말도 많아지고 그렇더라”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홍현빈(우익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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