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일은 벌어졌다. 롯데도 타격이다. 갑자기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다. 나균안(26)이 징계를 받아 빠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튀어나올’ 선수가 있는지 관건이다.

나균안은 등판 전날 술자리에 참석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25일 KIA전에서 1.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28일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롯데의 분노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현재’다. 부진하기는 해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한 선수다. 갑자기 ‘쑥’ 빠졌다.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5.16으로 8위다. 가뜩이나 선발이 부족하다. 윌커슨 정도 제외하면 오롯이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 ‘외로운 에이스’다.

박세웅도 냉정하게 봤을 때 ‘간헐적 호투’에 가깝다.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 5.00이다. 직전 등판인 27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계속 보여줘야 한다.

3~5선발은 고민이다. 반즈는 후반기에 가능하다. 오기만 하면 큰 힘이 된다. 당장 쓰지 못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전반기 막판이라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김진욱도 괜찮다가 최근 두 경기 주춤했다.

상황이 이런데 나균안이 빠지니 더 혼란하다. 단순히 보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인 투수가 빠졌다. 타격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멍이 생긴 점은 확실하다.

이 자리를 누구라도 채워야 한다. 선발로 돌다 불펜으로 전환한 한현희를 다시 선발로 쓴다. 그만큼 불펜이 헐거워진다. 올시즌 한현희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81이다. 강력하다. 후반기 반즈가 와도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타선 페이스가 좋다. 최근 5경기에서 세 번이나 10점 이상 뽑았다. 불펜도 김원중을 중심으로 힘을 내고 있다. 선발만 해주면 되는데 이쪽이 시즌 내내 안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번 불펜데이를 할 수는 없다. 누가 나와도 나와야 한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파이어볼러 이민석이 있고, 올해 2라운드 신인 정현수도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1군에서 선발로 기회를 받았던 홍민기도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6월 승률 1위를 다툰다. 덕분에 많이 올라왔다. 이제 5위가 보인다. 어려워 보였는데 어느새 바짝 붙었다. 그래서 선발이 더 중요하다. 나균안이 호투 행진을 펼쳤다면 좋을 뻔했다. 어쨌든 일은 벌어졌다.

아직은 가늠이 안 된다. 잠재력은 있는데,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갑자기 튀어나오면 가장 좋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버티기다. 기회를 잡을 투수는 누구일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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