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왜 우리만…”

KT 이강철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만 더블헤더 두 경기를 다 할 수도 있게 됐기 때문이다. 투수가 부족한 상황.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더블헤더를 앞두고 “투수가 없다. 28일 선발로 나갔던 조이현을 오늘 2차전 선발로 다시 쓴다. 정말 투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원래 이날 사직(한화-롯데), 창원(LG-NC), 광주(키움KIA)에서도 더블헤더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부지방에 내린 비로 인해 1차전이 모두 취소됐다.

수원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잔뜩 흐리기는 하지만, 비 예보는 없다. 바람이 꽤 강하게 불고 있지만, 취소 운운할 정도는 또 아니다. 일단 경기는 준비해야 한다. KT는 김영현과 천성호를 특별 엔트리로 올렸다.

이 감독은 “우리만 단독으로 두 경기 다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며 “바람이 센데 강풍으로 취소는 안 되나. 투수나 타자 모두 바람 영향을 받는다”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 이야기도 꺼냈다. “1차전이 중요하다. 2차전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1차전을 잡아야 한다. 1차전 불펜 소모가 얼마나 되느냐도 중요하다. 2차전에 여파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2차전 선발로 조이현은 내는데 여차하면 불펜데이로 갈 수 있다. 1차전에 달렸다. 이채호를 롱릴리프로 쓸 수 있다. 승부가 된다고 하면 다 붙이겠다. 쓸 수 있는 자원은 다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정준영(우익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원태인 킬러’ 오재일이 4번이다. 이 감독은 “어제 오재일이 큰 타구를 날렸다. 자기는 전광판 때리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만큼 잘 맞았다고 했다. 바람에 막혔다. 오늘 4번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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