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10대 한일 트로트 듀오가 탄생했다.

MBN ‘한일가왕전’의 1대 MVP이자 ‘황금막내’ 김다현과 일본 후지TV ‘트롯걸즈재팬’ 톱7의 막내 스미다 아이코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종영한 MBN ‘한일가왕전’을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MBN ‘한일톱텐쇼’로 인연을 이어오다 ‘럭키팡팡’이라는 팀을 결성했다.

지난 달 29일 발매한 타이틀곡은 ‘담다디’다.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이상은에게 대상을 안긴 동명 원곡을 디스코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뮤직비디오도 1980년대 느낌의 복고풍 의상을 입고 당시 롤러스케이트장 분위기를 재현했다.

김다현은 “일본 언니랑 하는 게 처음이니까 대중성 있는 곡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디스코 풍으로 편곡해 불렀다”며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스미다 아이코는 “원곡 가수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나랑 비슷한 것 같다”며 “곡조가 상큼해서 우리들의 밝은 에너지와 어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막내이자 지방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다현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부친인 김봉곤 훈장을 따라 충북 진천군에서 성장했다. 스미다 아이코는 일본 야마구치 출신이다.

김다현은 “어릴 때부터 자연 속에서 자라다 보니 노래를 부를 때 바다나 산이 그려지곤 한다. 요즘 서울에서 지내니 고향이 그립다”고 털어놓았다. 스미다 아이코도 “야마구치가 자연 풍경이 좋다”며 “노래의 아름다움 전달할 때 감정을 싣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김다현은 김봉곤 훈장의 딸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현역가왕’을 통해 차세대 트로트 기수로 더욱 이름을 알렸다. 성인 못지않은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방송에서 그가 부른 ‘삼백초’, ‘가버린 사랑’,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행운을 드립니다’, ‘풍악을 울려라’, ‘칭찬 고래’, ‘붓’, ‘어매’ 등은 김다현의 켜켜이 쌓아올린 실력을 짐작케 했다.

“어떻게 그런 감정으로 노래하냐, 이별해봤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하는데 ‘한’을 갖고 태어난 것 같아요. 무대에서 느끼는대로 부르기 때문에 노래에 자연스럽게 감정이 녹아들어요.”

스미다 아이코는 일본 여자 아이돌 그룹 스플래시 출신이다. ‘한일가왕전’에서 부른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로 국내와 일본, 양국에서 주목받았다. 1981년에 발표한 곤도 마사히코의 곡을 편곡해 부른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21만 회를 기록했다. 흔들리지 않는 음정과 노래 실력, 예상 밖의 춤 솜씨에 트로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스미다 아이코는 “이렇게 많은 조회수가 나올 걸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사하지만, 제가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트로트에 해당하는 ‘쇼와가요’ 인기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트로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스미다 아이코는 “한국 트로트와 쇼와가요는 멜로디의 아름다움이 비슷하다”며 “일본의 좋은 노래를 한국에 알리고, 일본 젊은이에게도 이런 장르가 많이 퍼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10대 트로트 기수인 김다현은 “몇 년 전만 해도 트로트는 옛날 것이라고 친구들도 관심 없었는데 요즘은 친구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며 “일본에도 현대식으로 접근해 많은 사랑을 받고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야무지게 목표를 드러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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