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온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10년만에 훌쩍 자란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3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송일국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삼둥이와 함께 출연했다. 2014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출연했던 삼둥이는 어린 시절 얼굴이 고스란히 남은 채로 키가 170cm 넘게 훌쩍 자랐고, 안경에 넥타이를 한 채 훈훈한 외모를 과시했다.

키는 175cm로 민국이가 가장 컸고, 몸무게는 만세가 민국이 보다 11kg 더 많아 통통한 모습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쉴새 없이 수다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13일 막을 올리는 연극 ‘맥베스’에 출연하는 송일국은 자리에 앉자마자 작품 홍보에 들어갔고, 이를 지켜보던 민국이가 “아빠, 자본주의에 물든 것같아요”라고 지적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그림을 그렸다는 송일국은 미대를 지원하며 3수를 했고, 전공을 바꿔 연극영화과에 도전에 한번에 대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빠가 4수를 한 걸 처음 안 만세는 “아빠 그래도 5수 안 한 게 어디냐. 내가 나중에 14수를 할 수도 있는 건데”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송일국은 판사인 아내와 만남에 대해 “친한 기자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계속 얘기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퇴짜를 2번이나 놨다. 그때 ‘주몽’이 시청률 40% 찍을 땐데 어떤 사람인가 보자하고 오기로 만났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두 사람이 시간을 내 만난 날이 하필이면 8월15일 광복절이었고, 송일국은 첫 눈에 반했다고. 송일국은 특별한 아이들의 이름에 대해 “처음엔 어머니 감탄사였다. ‘아이고, 대한민국만세다’ 했던 게 이름이 됐다”라고 말했다.

‘슈돌’에 출연하며 온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삼둥이는 당시 촬영이 기억나냐는 물음에 “그때 먹은 갈비만두가 맛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라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

송일국은 “난 태교를 안 믿는다. 뱃속에서 똑같이 받았는데 셋 다 완전히 다르다. 만세는 나를 닮았고, 민국이가 엄마를 닮았다”라고 말했다. 송일국이 삼둥이랑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고 하자 대한이는 “만세가 한번은 치는데 5광이 들어온 적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슈돌’ 이후 작품이 뜸했다는 송일국은 직접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지난해 ‘맘마미아’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에서는 중고신인이기 때문에 열심히 도전한다. 관계자분들이 놀랄 때도 있지만, 좋게 봐주시더라”라고 말했다.

대한이는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아빠가 연습 정말 많이 하신다. 우리가 대사를 외울 정도로. 아마 우리가 아니었으면 아버지가 더 많이 드라마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송일국이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삼둥이에게 “조심해. 사춘기보다 무서운 게 갱년기야”라고 하자 대한이는 “맞다. 매일 매일이 갱년기이신 것 같다”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일국은 “지갑에 늘 오은영 박사의 ‘부모 십계명’을 넣고 다닌다. 대한민국만세 태어나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 사랑해”라고 말했다.

민국이는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는데, 우리의 어린 시절이 남아있다는 게 너무 좋다”라고 말했고 만세는 “나중에 내 아이랑 ‘슈돌’을 보려고 한다. 아빠가 예전에 이랬다고”라며 웃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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