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T1이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초대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별칭이 브랜드인 ‘페이커’ 이상혁은 초대 MVP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T1은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WC 2024 LoL 결승에서 중국의 강호 톱 e스포츠(TES)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첫 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크렘’ 린젠에게 처치당해 불안하게 출발했고, 바텀 라인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이 나란히 잡혀 기선을 내줬다. 11분경 탑 라인까지 내주는 등 일방적인 흐름으로 끌려가다 22분 만에 세트를 내줬다.

절치부심한 T1. 2세트들어 TES의 초반 공세를 슬기롭게 넘겼다. 2세트 시작 5분 만에 ‘369’ 바이자하오와 티안이 탑 라인에 있는 제우스를 공격했지만, 페이커가 역공을 펼쳐 둘 모두 잡아냈다.

17분경에는 제우스의 럼블이 궁극기를 날려 뭉쳐있던 TES 진형에 떨어뜨렸고, 이 때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쳐 주도권을 확보했다. 세트 시작 25분 만에 에이스를 띄운 T1은 그대로 상대 본진을 공략해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기술 문제로 30분 지연시작한 3세트에서는 라인전부터 일진일퇴 공방을 펼치며 힘겨루기를 했다. 7분께 ‘오너’ 문현준이 미드 갱을 통해 페이커의 아지르가 토스한 크렘을 잡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이어진 로밍에서도 TES 라이너들을 잇달아 끊어내 빠르게 성장했다.

TES가 드래곤 사냥으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오너와 페이커가 한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 흐름을 장악했다. T1은 TES 본진 억제기를 격파한 뒤 후퇴하는 과정에 369의 레넥톤에게 기습당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TES의 바론 버프 시간을 잘 버텨낸 T1은 38분경 TES 본진으로 진격해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경기 전체를 장악한 T1은 사실상 파이널 라운드였던 4세트에서 페이커가 야스오를 깜짝 픽하며 상대 허를 찔렀다. 경기 시작과 함께 구마유시가 티안을 잡아내며 첫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오너가 제우스와 협공으로 티안을 처치해 성장을 억제했다.

TES는 협곡의 전령 앞에서 열린 교전에서 승리하며 반격했지만 그뿐이었다. 상대 공격을 잘 흘려낸 T1은 28분경 네 번째 영혼의 용과 함께 에이스를 띄웠고, 기세를 몰아 본진으로 돌격해 챔피언 등극 쾌거를 완성했다.

EWC 2024 LoL 초대 우승팀에 등극한 T1은 우승상금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과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환호했다.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캡틴’ 페이커는 초대 종목 MVP로 선정됐다.

주장 페이커는 결승전 종료 후 무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묻는 말에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했기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었다. 좋은 팀원들도 있고, 팬들도 응원해 주시기에 계속 잘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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