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 기자] FC안양 새 얼굴 야치다 테페이(23)는 승격을 위해 한국에 왔다.

야치다는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천안시티FC와 21라운드 맞대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7분 김동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으나 중앙까지 누볐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 슛으로 마무리,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안양은 천안을 3-0으로 제압했다.

야치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첫 경기부터 완벽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유병훈 감독도 “조금은 놀랐다.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선수인데 연계, 볼 소유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도 하면서 새 옵션이 생기게 된 것 같다.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야치다는 “교체로 빨리 들어갈 줄 알았는데, 투입될 때 15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10분 남은 상황에서 어쨌든 결과를 남기고 싶었다”라며 “한국 온 지 2주 정도 됐다. 컨디션이 잘 올라가지 않아 감독님도 자기를 기용할지 말지를 되게 고민한 것으로 안다. 자신은 있었고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안양은 아직 일본어 통역이 없다. 팀 동료인 리영직이 야치다를 챙겨주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에이전트가 맡았다. 야치다는 “리영직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 정말 고맙다. 또 팀 동료들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 오픈 마인드로 도와줘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야치다의 주 위치는 미드필더다. 하지만 안양에서는 윙어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유 감독도 야치다와 이야기해 인사이드 윙어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이야기했다. 야치다는 “좁은 공간에서 원터치 패스하고 돌아서서 드리블하고 이런 게 나의 장점이다. 이를 살려서 플레이했다”고 어필했다.

야치다의 목표는 명확하다. 여름에 한국으로 도전한 이유도 같다. 야치다는 “내가 여름에 (한국으로) 온 이유는 지금 안양을 승격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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