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우리 경기 안 나오면 좋겠다.”
SSG 이숭용 감독이 두산 입단이 유력한 시라카와 케이쇼(23)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 적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숭용 감독은 9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시라카와가 두산에 가서도 잘 던졌으면 한다. 진심이다. 더불어 우리와 경기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다른 팀과 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낙점했다. 영입 신청 공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냈다. 9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두산보다 하위팀이 영입의향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 두산이 데려갈 수 있다. 두산으로 확정되면 10일 시라카와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속 150㎞ 속구를 뿌릴 수 있고, 포크볼-커브도 좋다.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이미 100구 이상 뿌리기도 했다. 비자 발급도 필요치않다. 두산에게 매력적인 카드다. 게다가 잠실은 투수친화적이다.
이숭용 감독은 “올스타전 때 이승엽 감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했다. 중요한 건 시라카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 아니겠나. 일본프로야구(NPB)가 꿈인 친구인데, 6주 계약이니까 끝나고 일본으로 가도 괜찮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일본인 코치들에게도 NPB 쪽에 이야기 좀 잘해달라고 했다. 좋은 선수다. 이승엽 감독은 또 요미우리에서 뛰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꼭 NPB 갔으면 좋겠다. 따로 불러서 ‘너 정말 좋은 투수다. 잘할 거다’고 해줬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다”고 호평을 더했다.
시라카와의 일본 소속팀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구단주가 한국에 온다. 시라카와도 구단주와 대화를 통해 진로를 정할 계획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SSG도 응원하고 있다. 단, 직접 맞대결은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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