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구독자 1010만명의 유명 유튜버 쯔양(27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5년여간 끔찍한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불법촬영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쯔양은 11일 오전 자신의 채널에 올린 라이브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고백하며 피해를 처음으로 알렸다. 쯔양은 지난 2018년부터 귀여운 외모로 남다른 먹방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고,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쯔양은 먹방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인 대학교 시절 만난 전 연인 A씨에게 지난 5년여간 극심한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협박을 당하며 방송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엄청 잘 해줬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헤어지자고 했더니 지옥 같은 일들이 있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해 한참을 망설였다.
그는 “저 몰래 찍은 영상이 있더라. 그걸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그 뒤로 엄청 많이 맞는 일이 일어났다. 그때 당시에 본인이 일하는 곳에 데려가서 앉아서 술만 따르고 대화상대만 하면 된다고 해서 앉아 술 따르는 일도 했다”라고 말했다.
A씨의 강요로 한 일은 다시 쯔양을 협박하는 빌미가 됐다. 그는 “그때 번 돈도 다 뺏어갔고, 이체 내역도 있다. 내가 ‘더 이상 못 하겠다’라고 했더니, 다시 때리면서 가족들에게 말하겠다고 했다. 제가 첫 방송을 한 게 2018년 10월인데, 그때도 하루에 2번씩 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쯔양은 A씨의 협박에 돈벌이 수단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은 티 난다고 몸을 때린다거나 잘못 얼굴을 맞아서 그대로 방송을 한 적도 있다. 처음 방송할 때 벌었던 돈도 다 가져갔다. 방송이 좀 잘 되니까 (A씨가) 소속사를 만들더라. 수익은 70%는 소속사, 제가 30% 갖는 걸로 계약서도 썼다. 인감도장, 신분증도 뺏겼다. 그 돈마저도 정산 못 받았고 광고 수익은 하나도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뒷광고로 논란이 되자 A씨는 “방송 그만두라”라고 시켰다고. 쯔양은 “여론이 좋아지니 다시 복귀하라고 하더라. 당시 방송 하고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결국 복귀했다. 이게 다 대화 증거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협박, 폭행, 갈취 피해를 입은 쯔양은 결국 2년전 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쯔양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얼마 전에 있는 돈을 다 줄테니 떠나달라고 했더니 ‘이거 가지곤 성에 안 찬다. 방송하게 된 건 나 때문 아니냐. 지금 돈도 내 것이고 앞으로 버는 돈도 내 것이다’라고 하더라. 연락을 끊었더니 집 앞을 찾아오고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A씨를 고소했다. 쯔양은 “결국 그렇게 해결됐다. 사실 방송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근데 정말 가족 같은 직원들이라 직원들 때문에라도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 최근에서야 이렇게 독립을 하게 됐다. 이 일이 알려지는 건 정말 원하지 않았다. 피해자였다고 해도 제가 한 일이 있으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쯔양은 “그래도 언젠가는 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방송을 켰다. 5년 동안 한번도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숨겨서 죄송하고, 제 잘못이 없다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숨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쯔양 사건을 담당한 2명의 변호사가 등장해 관련 사건을 브리핑했다. 변호사는 “처음 확인했을 때 의뢰인의 피해사실이 극심했다. 기록, 증거를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의뢰인이 심리적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어서 아무 것도 못하는 상태였던 것 같다. 처음엔 의뢰인만 피해를 보다 점점 지인과 직원들도 피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고소장에는 성폭행, 상습폭행, 상습상해, 공갈, 강요 미수 포함 등 여러가지 죄목으로 민형사상 고소를 모두 진행했다”라며 쯔양의 폭행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욕설과 폭행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내용이었고, 쯔양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도 담겼다. 쯔양의 폭행 피해를 보여주는 사진도 충격을 안겼다. 쯔양은 입술이 찢어지고, 팔 다리가 붉고 푸른 멍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변호인은 “범죄사실이 너무 많았다. 음성파일만 3800개였고, 포렌식 자료도 너무 많았다. 변호사 3명이 한 달간 고소장을 작성했을 정도다. A씨의 미정산금도 40억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접근금지 신청을 받았고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했다. 전 대표라서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진행했고, 정산금 청구도 했다. 쯔양의 이름으로 된 상표권 출원도 모두 이의신청을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형사고소가 이어지는 와중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형사소송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변호사는 “민사소송은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을 받았고, 미정산금이 최소 40억원이었는데 A씨에게 조금이나마 돌려받았다. 탈세 부분도 의혹이 많은데 A씨는 대표와 아티스트라기보다 노예에 가까운 관계였다. 쯔양이 탈세했다기 보다는 A씨가 이용해서 탈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이 사건 당사자에 대한 무리한 억측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 사실 이 사건을 진행하면서 공론화를 원하지 않았다. 본인의 피해상황을 이야기하는 게 형사 피해자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쯔양이 스스로 해명하기 힘든 상황에 대해서 설명드리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쯔양님 살아있어서 고마워요” “죄책감 갖지말고 행복하세요” “그도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응원합니다”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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