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잡는다. 그러나 질 것 같으면 과감히 버린다. 2024 KBO리그 후반기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리그 1위팀 KIA는 일찌감치 ‘선택과 집중’을 외쳐왔다. KIA 이범호 감독은 종종 “이길 경기는 반드시 잡되, 질 경기는 깔끔히 지겠다”고 했다. 지난 9일 열린 LG와 경기에서도 이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얘기했다.

이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 확실히 이기고, 지는 경기는 확실히 져야 한다. 내가 욕을 먹고 팬 분들께서 화가 나시더라도 팀을 가장 중요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 10위인 키움의 전략도 같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엔 선택과 집중을 조금 더 세분화 해야할 것 같다”며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운영적으로 밀어붙이겠다. 그러나 어떤 경기는 냉정하게 판단해야할 때가 있다”고 후반기 운영 전략을 밝혔다.

홍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도 상대에 따라 일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감독은 “후라도-헤이수스-하영민-김인범-김윤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지만, 장마로 인해 경기가 우천 취소된다면 상황에 맞게끔 순번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7월은 장마의 계절이다. 비가 많이 와 경기가 종종 취소된다. 두 감독의 전략을 풀어 말하면, 다음날 비 예보가 있는데 오늘 이길 경기라면, 필승조를 모조리 출동시키겠다는 말이다. 우천 취소가 되면 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질 것 같은 경기는 무리해서 좋은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필승조를 아껴놨다가, 이길 수 있거나 뒤집을 수 있는 경기에 총투입해 해당 경기는 무조건 승리를 따내겠다는 말이다.

리그 1위팀과 리그 10위팀의 냉철한 전략이다. 1위 KIA 입장에선 2위와 승차가 어느정도 있으니 이길 경기만 확실히 잡아내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최하위 키움 역시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총력전을 하지 않되,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아내며 한걸음 한걸음 중위권으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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