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선=장강훈 기자] “도파민이 폭발하니 아드레날린이 샘솟네요!”

5년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승연(26·퍼시픽링크스코리아)이 짜릿한 홀인원으로 분위기 반전을 일궈냈다.

이승연은 12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5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홀인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7000만원 상당의 BMW 520i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172야드짜리 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한 샷이 홀에 빨려들어갔다. 이승연은 “거리가 긴 파3홀이어서 생각도 안했다. 5번과 6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린에서 퍼트를 잘하자는 생각으로 짧은 클럽을 선택해 강하게 쳤다”며 웃었다.

시야에서 볼이 사라져 당황했다는 그는 “그린을 넘어간건지, 들어간건지 몰라서 긴가민가했다. 16번홀 그린에 있는 갤러리가 소리 질러서 ‘들어갔구나’했다”고 돌아봤다.

홀인원 사실을 인지한 뒤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표현한 그는 “(부상으로 받을) 차량을 한 번 안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는 어머니께 드리고 나도 가끔 타고 싶다”며 이미 활용 방안까지 공개했다.

이날 홀인원(이글)에 버디 1개를 추가한 이승연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 이동은(12언더파 132타·오후 3시 현재)에 4타 뒤진 공동 5위다. “살짝 아쉬운 성적이기는 하지만, 홀인원했으니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인 이승연은 “주말에는 핀을 똑바로 보고 공격적으로 아이언 샷하는 게 중요하다. 매번 우승 욕심을 내는데, 오늘 홀인원한 것을 보니 운이 많이 따를 것 같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이유가 있다. 그는 “잠을 설쳐서 몸도 지치고 머리도 멍했다.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캐디가 버디 하나만 하면 도파민이 나올 거라고 했는데, 다음 홀에 바로 홀인원해서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 덕분에 후반에는 스코어를 잘 지켰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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