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고 하더라.”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 게이쇼(23)가 첫선을 보였다.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이승엽 감독도 그 부분을 고려했다.

이승엽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 앞서 “시라카와는 어제 나쁘지 않았다. 2주 만에 실전이라 감각이 조금 좋지 않았다고 한다. 잠실 마운드가 또 처음이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조금 흔들렸다고 하더라. 그래도 던지면서 적응됐다고 한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인천에서 할 때, 롯데를 만났을 때와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고 하더라. 아까 만나서 ‘다음 주는 LG다’ 그랬다”며 웃었다.

시라카와는 전날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안타 6볼넷 3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3개다. 적지 않았다. 특히 4회 실책으로 위기에 처했고, 실점도 나왔다. 결국 두산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SSG 시절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크게 흔들린 사직 경기를 제외하면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9다. 두산도 이 부분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다. 일단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여전히 기대는 걸고 있다. 등판 순서로 보면 19일 나가게 된다. ‘잠실 라이벌’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다. KBO리그에 온 이후 처음 상대하는 팀이다.

이승엽 감독은 “첫 등판이다. 호흡도 처음 맞춰봤다. 어린 선수이기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 구위는 문제 없었다. 제구가 원래 좋은데 어제는 볼넷이 많았다. 긴장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실책이 아쉽다. 아직 어린 선수다. 잠실에서 처음 나갔다. 수비에서 도와주지 못했다. 위기가 오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일찍 바꿔야 했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팀이 이겼다.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남기겠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면 된다. 좋은 모습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에는 또 다른 ‘신입’이 나선다. 조던 발라조빅이다. 라울 알칸타라를 보내고 데려온 선수다. 2023~2024년 거의 불펜으로만 뛰었다. 아직 투구수를 완전히 올리지 못했다. 걸리는 부분이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발라조빅은 60개에서 80개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은 60구까지는 정상적인 구위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 그 이상은 던져보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도 투구를 보면서 체크해야 한다. 많게는 80개다. 그 이상은 못 갈 것 같다. 오늘 5경기째인데 5이닝 던진 선발이 없다. 발라조빅이 해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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