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평균상금 10억원을 돌파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상반기를 마치고 짧은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내달 1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보름가량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올시즌 상반기에는 다승왕 경쟁이 뜨거웠다.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태국에서 치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따냈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에서 3승을 따내 독주채비를 갖추는 듯했다.

그러자 ‘큐티풀’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3승을 쓸어담아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충수염 수술에도 곧바로 복귀해 투혼을 불사른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도 2승을 거머쥐며 레이스를 견인하고 있다.

이예원은 상금, 대상, 다승 1위에 오른데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홀부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2라운드 11번홀까지 104연속홀 노보기를 달성해 역대 최다 노보기 홀 기록을 경신(종전 김자영·99홀)하는 등 ‘대세’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까지 ‘대세’ 지위를 굳건히 지키던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생애 상금 60억원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E1 채리티 오픈에서 4612만5000원을 보태 누적상금 57억 9778만3448원으로 장하나(57억 49만2684원)를 제치고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 퀸드 마스터스에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동일대회 4연패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통산 20승에 1승만 남겨뒀고, 하반기에 2승을 보태면 구옥희 신지애 등이 보유하던 KL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다. 최다승 경신까지 이뤄내면, 생애 상금 60억원 돌파도 유력해 박민지의 하반기에 기대가 쏠린다.

세 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등장한 점도 짚어볼 만하다. ‘슈퍼루키’로 주목받으며 2021년 데뷔한 김재희(23·SK텔레콤)는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생일에 트로피를 받은 김재희는 예쁜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큰 팬덤을 보유한 스타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선한 미소가 돋보이는 배소현(31·프롬바이오)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자신의 154번째 KLPGA투어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노승희(23·요진건설)는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내셔널타이틀홀더로 등극했다.

다양한 기록도 쏟아졌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따낸 고지우(22·삼천리)는 상반기에만 버디 196개를 잡아내 ‘버디 폭격기’ 별칭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2016년 김시원이 기록한 최다버디 359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장타경쟁은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257.31야드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황유민이 256.32야드, 윤이나가 254.02야드로 경쟁 중이어서 시즌 마지막까지 ‘장타왕’ 경쟁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꾸준한 경쟁력으로 KLPGA투어를 빛내는 안송이(34·KB금융그룹)는 12개 대회만 더 출전하면 역대 최다 대회참가자로 이름을 올린다. 은퇴한 홍란이 359개 대회에 출전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인데, 안송이는 상반기까지 347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반기 14개 대회가 남았으므로, 시즌 내 경신 가능성이 남아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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