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정다워 기자] “답답하다.”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을 앞두고 울산HD 미드필더 원두재 영입 무산에 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금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할 말이 없다. 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오히려 내가 거꾸로 물어보고 싶다”라며 “이미 대표이사까지 다 결정한 것 아닌가. 앞으로 그러면 대표이사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은 최근 울산으로부터 원두재를 받고 사이드백 이태석을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선수 간 개인 협의도 마무리해 최종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돌연 울산에서 방향을 틀었다. 팬 반발을 의식한 울산은 원두재를 보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사인을 안 했으니 법적으로 문제로 삼을 수는 없지만, 도의적으로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특히 서울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이태석은 이미 짐을 쌌고, 선수단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당연히 이날 경기 엔트리에도 빠졌다. 서울은 주요 자원인 이태석을 8강전에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선수가 받을 심리적 충격도 무시할 수 없다. 상도를 무시한 울산의 일방적인 결정은 서울에 여러모로 큰 ‘민폐’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우리도 태석이를 오늘 경기에서 뛰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 안 되니까 뺐다. 이미 협상도 다 했고 태석이는 거기 집까지 얻었다고 하더라. 정말 답답하다. 이게 말이 되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원 보강이 필요했던 서울은 이적시장 구상까지 틀어졌다. 김 감독은 “두재를 데려와 활용할 계획을 다 세웠다. 이승모, 기성용이 부상이라 꼭 필요한 포지션이었다”라며 원두재 영입 실패가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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