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국 트로트 프로그램이 올 하반기 일본으로 향한다. 최근 뉴진스 하니가 부른 ‘푸른 산호초’의 인기로 ‘레트로’에 대한 일본 음악시장의 니즈를 파악한 가운데 한국 트로트 프로그램이 일본 중장년 시청층에게 엔카 열풍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MBN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를 제작한 크레아 스튜디오는 11월 일본 유력방송사와 ‘일한가왕전’을 방송하기로 확정했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송가인, 임영웅 등을 배출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과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제작하며 국내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서혜진PD가 설립한 제작사다.

서PD는 “최근 일본경제가 회복하면서 과거 80년대 호황기 시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조건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10월 말 일본에서 녹화를 할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PD는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에 ‘현역가왕’ 수상자를 비롯, 일본가수들을 출연시켜 한일양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일가왕전’ 2회 출연자인 스미다 아이코가 1981년 발매한 곤도 마사히코의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를 맛깔나게 부른 장면은 유튜브 조회수 486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일본 대중들이 틱톡을 통해 유튜브로 넘어오는 패턴도 파악해 틱톡으로 영상을 먼저 올린 뒤 유튜브도 넘어올 수 있게 했다. 한일 자막을 함께 삽입한 것도 일본팬 유입에 도움이 됐다

TV조선은 일본 대형 엔터사 ‘요시모토 흥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스터트롯 재팬’을 제작할 예정이다. 하반기 방송예정인 ‘미스터 트롯 3’ 톱7의 일본 공연을 비롯, ‘미스터 트롯 재팬’ 톱 7과 한일 양국을 오가는 합동 공연도 기획 중이다.

하반기에 선보일 두 프로그램은 비슷한 듯 결이 다르다. ‘크레아스튜디오’가 추진하는 프로그램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검증된 가수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반면 ‘미스트 트롯’은 한일 양국에서 오디션으로 선발된 신예들이 무대에 선다. 각기 다른 차별점과 매력으로 화제성을 양국에서 화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한국 트로트 시장이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한국 트로트 시장이 몇 년 사이에 포화상태에 이른 게 사실”며 “일본은 콘텐츠를 만들면 유통할 수 있는 활로가 많다. 아쉬움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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