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이탈리아 피렌체가 무개념 관광객 때문에 ‘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에도 폰테 베키오에서 사건이 일어나, 현지 관광객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웰컴투플로렌스’에 한 여성 관광객이 ‘바쿠스’ 조각상에 올라가 입을 맞추고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동작을 취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바쿠스는 로마신화 포도주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선 디오니소스를 말한다. 이 조각상은 16세기 장 불로뉴의 작품을 복제한 것으로, 이탈리아 피렌체 폰테 베키오 근처에 있다. 원본은 바르젤로 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이탈리아 국민과 예술가들이 분노했다.

이탈리아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협회인 콘쿨투라의 파트리치아 아스프로니 회장은 “무례하고 야만적인 행동이 반복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처벌받지 않고 할 권리를 느끼기 때문”이라며 “싱가포르처럼 엄격한 통제와 높은 벌금,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피렌체의 고고학자 안토넬라 리날디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예술 작품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누리꾼들은 “피렌체를 디즈니월드로 만들려고 몇 년간 노력한 결과물”, “멍청함의 수준”, “그녀의 부모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할지 궁금하다”, “피렌체가 서커스가 되고 있다” 등의 반응과 함께 문제의 여성을 체포해 재판 후 추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해 1월 한 미국인 관광객이 보행자 전용 폰테 베키오에서 차를 운전한 협의로 벌금 500유로를 부과받았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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