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올 여름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빅 트레이드’ 카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국가대표 출신 마무리 투수 조상우(30·키움)에게 관심 갖던 구단이 부상 이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조상우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였던 A 구단 단장은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부상 리스크를 떠안기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트레이드 시장 철수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조상우는 지난 16일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벼운 염증 소견으로 열흘 뒤 복귀가 점쳐졌으나, 복귀 직전 캐치볼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 결국 주사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주사 치료가 들어간 이상 사실상 7월 내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31일 트레이드 시장 문이 닫히는데, 그 전에 건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의미다.

A 구단은 조상우의 복귀 여부에 따라 트레이드를 고려해볼 생각이었지만, 트레이드 마감까지 조상우 복귀가 무산되며 트레이드 가능성도 사라졌다.

국가대표 출신 마무리 투수를 받게 되면 후반기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조상우는 불펜 투수의 부상·부진 등으로 뒷문이 헐거워진 팀에겐 군침이 돌만한 카드다.

반대급부도 그만큼 컸다. 2025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함께 그 이상을 내줄 수 있어야 했다.

올시즌 KBO리그는 ‘초박빙’이다. 2위부터 7위까지 승차는 단 6경기다. 누구나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단계다. 하위권에 있는 팀도 흐름을 한 번 타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조상우 카드에 시선이 쏠렸다. 가울야구와 대권 도전을 노리던 팀들이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엔 가치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부상 이슈가 생겼다. 그렇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빅 트레이드’ 카드가 사실상 사라졌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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