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데뷔 2주년을 맞은 걸그룹 뉴진스가 돌연 휴식기를 선언했다. 그간 소속사 어도어와 모기업 하이브 사이 내홍이 끊이지 않으면서 논란에 직면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23일 공식 계정을 통해 “뉴진스가 재충전을 위한 휴식기를 가진 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지난 5월 24일 국내 싱글 ‘하우 스위트’, 지난 6월 21일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을 각각 발매하고 바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6월 도쿄돔 팬미팅을 성료하며 주가를 높였다. 활동한지 고작 2년밖에 안된 신인그룹이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기에 공식 휴식기를 갖는 건 흔치 않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뉴진스의 활동 중단은 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소송전으로 인한 부담감과 이미지 타격에서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로 예정된 앨범 준비와 내년 월드투어를 앞둔 쉼표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소속사 내홍 외에도 표절설까지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영국 밴드 샤카탁은 뉴진스의 ‘버블검’이 자신의 노래 ‘이지어 새드 댄 던’과 리듬, 음, 템포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며 표절을 주장했다. 샤카탁을 대리하는 와이즈 뮤직 그룹은 지난달 어도어, 하이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에 ‘버블 검’ 사용중단 촉구 및 손해배상에 대한 입장이 담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하지만 어도어 측은 지난 23일 “두 곡은 코드 진행부터 bpm,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나 흐름이 다르다”고 재반박하며 “표절을 주장하는 쪽에 공신력 있는 분석 리포트로 다시 논의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고 맞섰다.

설상가상 민대표의 쏘스뮤직 소속 연습생 강탈 의혹, 무속 경영의혹이 재점화됐다. 가요계는 특히 쏘스뮤직 연습생을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민대표가 일정을 지연시켰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고의성이 엿보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뉴진스 멤버 5인을 자신의 레이블로 데려오기 위해 무속인과 상의하는 내용도 공개됐다. 결과적으로 뉴진스 멤버 5인은 2021년 11월 설립된 어도어로 이관돼 데뷔했다.

이는 앞서 기자회견 당시 하이브에서 뉴진스를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고 주장한 민 대표의 입장에 반하는 내용이다.

민 대표는 이 모든 내용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어도어 측은 “추측에 기반해 재구성된 허위 사실이고 이에 대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회사 대표를 비방하는 보도 내용 및 자료를 제공한 하이브와 이를 기사화한 매체의 한심함을 넘어선 비도덕적 행태를 비판하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표절 논란에 다시 불붙은 민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여기에 하이브와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과 민 대표의 소송전까지. 그 중심에서 순탄하지만은 않은 2주년을 맞은 뉴진스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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