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덴마크 작가 허스크밋나븐이 사비나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빅 픽쳐’(The Big Picture)를 25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덴마크 문화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특별전이다.

허스크밋나븐은 신원 미공개로 작품만으로 소통하는 예술가로, 미술관, 공공장소, 도시 벽면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비전과 철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의 이름인 ‘허스크밋나븐’은 덴마크어로 “내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라는 뜻이다.

작가는 사비나미술관의 독특한 공간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전시를 꾸몄다. 허스크밋나븐이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대형 벽화가 핵심이다. 벽화는 전시 기간 동안 전시 종료 후에는 제거되어 원상복구될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벽화 외에도 회화, 드로잉, 판화, 영상, 오브제 등 총 158점의 다양한 매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A4 용지 한 장을 찢고 접어 만든 3D 입체 드로잉은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잘 보여준다. 모든 작품들은 유머와 상상력을 통해 사랑, 평화, 자유,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 타이틀인 ‘빅 픽쳐’는 단순한 작품의 크기나 규모를 넘어, 허스크밋나븐의 예술적 비전과 철학을 반영한다. 이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거시적 시각, 지속 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는 능력,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감과 연대감을 강조한다.

허스크밋나븐은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놀랍고 아름다운 곳이다”, “일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잠재력을 탐구하도록 격려해야한다” 등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한편 사비나미술관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와 손잡고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작은 종이, 큰 상상력’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은 전시를 감상한 후 허스크밋나븐의 작품 활동을 체험하며 자신의 마음을 종이에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는 8월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사전참여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 수익금 10%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된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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