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가 전세계 스타디움을 누비며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K팝은 물론 월드 톱티어 걸그룹다운 행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와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그해 6~7월에는 전 세계 걸그룹 사상 최초로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공연했다. 좌석은 전석 매진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 무대에 섰고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며 명성을 공고히 했다.

전 세계를 누빈 트와이스는 올해 일본 데뷔 7주년을 맞아 현지 앨범 발매 및 초대형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일본 정규 5집 및 동명 타이틀곡 ‘다이브’를 발매했다. 27~28일에는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무대에 선다.

닛산 스타디움은 약 7만석 규모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공연장으로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보이그룹 포함 K팝 그룹 중에선 동방신기, 세븐틴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 가수가 아닌 해외 여성 아티스트가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하는건 트와이스가 처음이다.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 10년차에 전성기, 재계약 후 글로벌 활동 ‘승승장구’

트와이스의 이같은 성과는 이들의 ‘대기만성’형 성장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이들은 K팝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 10년 차에도 정상을 달리고 있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티티’, ‘치얼업’, ‘라이키’, ‘팬시’ 등을 히트시키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고 3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더 필즈’를 시작으로 ‘문라이트 선라이즈’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연속 차트인하며 현지 팬덤 공략에 성공했다. ‘위드 유-스’로 신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여정에 박차를 가했다.

트와이스 신드롬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멤버 전원이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더욱 활력을 얻었다. ‘원팀’으로서 9명 전원의 결속력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JYP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얻게 됐다.

이들은 팝의 주요 시장인 일본과 미국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에 일본 4개 지역 총 8회 공연에서 통산 37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13집 ‘위드 유-스’는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트와이스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꿰찬 것은 지난 2015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K팝 걸그룹 중에서는 블랙핑크, 뉴진스에 이어 세 번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이 활동 7년 차 정도에 접어들면 소속사의 뒷받침 부족 등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개인 활동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트와이스는 JYP의 꾸준한 지원에 힘입어 주요 무대를 해외로 넓히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한 그룹이 10년 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후배 그룹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평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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