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FC서울 수비수 이태석(22)과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강현무(29)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이적시장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태석과 강현무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꾼다. 전격 성사다.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만 앞두고 있다.

이태석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HD 미드필더 원두재와 일대일 트레이드 될 예정이었다. 선수간 개인 협의도 마무리해 최종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이태석은 선수단과 작별인사까지 나눴다. 하지만 돌연 울산에서 팬 반발을 의식해 원두재를 보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서울은 입장문을 내고 울산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태석은 끝내 울산으로 가지 못했고 선수단에 합류한 뒤에도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을 떠나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울은 골키퍼 포지션 보강을 원했다. 올 시즌 최철원과 백종범이 서울 뒷문을 지켰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실수가 자주 나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 15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강현무에게 관심을 보였다. 서울 외에도 복수의 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그렇게 트레이드로 방향을 바꿨다. 포항은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태극마크까지 단 황인재가 건재한다. 황인재는 선방은 물론 발밑 기술까지 뛰어나 지난시즌부터 포항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경험이 많은 윤평국과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승환도 있어 큰 문제는 없다. 포항도 강현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포항은 이태석을 데려와 왼쪽 측면 수비 뎁스를 보강한다. 주장 완델손이 여전히 버티고 있으나 그의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어정원, 신광훈, 조성준 등이 있는 오른쪽과 달리 왼쪽 수비 뎁스는 부족함이 있다. 김륜성이 있지만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어정원은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어 왼쪽 측면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감독이 20대 초반의 이태석을 원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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