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김우진 선수처럼 되는 게 목표입니다.”

여자부 3관왕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빠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히 하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옆에서 많이 배우겠다”라며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을 따라가겠다고 했다.

김우진은 고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 양궁에서 ‘고인 존재’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경력의 문을 열었다. 2012 런던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지만 2016 리우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그리고 3년 전 도쿄올림픽까지 연이어 출전해 금메달을 수집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파리에 와 메달 세 개를 따냈다.

김우진은 4일 레쟁발리드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4강에서 동료 이우석을 잡았고,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에 세트 점수 6-5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해 3관왕을 차지했다.

앞선 올림픽에서 김우진은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이번엔 달랐다. 혼성전, 개인전까지 싹쓸이하며 모든 종목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서 애국가를 틀었다.

더불어 김우진은 한국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김우진은 개인전 메달을 통해 올림픽 통산 5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4개의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를 넘어 단독 1위에 올랐다. 동계올림픽으로 확장해도 전이경(쇼트트랙, 4개)을 넘는다.

김우진은 “수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나는 만족하지도, 거기에 물들지도 않았다. 새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왔다”라는 말로 자신의 롱런 비결을 이야기했다. 마침내 그는 한국 올림픽의 한 획을 그으며 올타임 넘버원 자리에 올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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