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하이브와 만났다?”
최근 전속계약 종료 문제를 언급한 랩으로 논란을 빚은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템퍼링’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템퍼링’이란 계약 만료 전 운동선수와 사전에 접촉해 부적절한 이적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주로 스포츠계에서 사용됐지만 최근 국내 가요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앞서 전소연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첫 월드투어 ‘2024 여자이이들 월드투어 아이들’ 공연에서 개사 퍼포먼스로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갈등을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큐브 측은 전소연이 11월 전속계약이 만료된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에 전소연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가 하이브 산하 코즈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여러 회사와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표준계약서는 전속계약 만료 3개월 전까지 다른 기획사와 접촉하거나 계약을 맺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가요계 관계자들은 “코즈 엔터테인먼트가 전소연을 영입하고 싶어했지만 모기업 하이브가 여자 아이들 전원 계약, 템퍼링 문제 등으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코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포츠서울에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전부터 다수 기획사들이 전소연 영입을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8월 이전 사전접촉했다면 ‘템퍼링 위반’ 사례다. 가요계는 ‘친분’으로 위장해 템퍼링 의혹을 피해가는 경우를 경계하고 있다.
앞서 독립법인 INB100을 차린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이들의 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이보다 앞서 ‘중소의 기적’으로 꼽히는 피프티피프티 역시 프로듀서 안성일이 대표인 외주업체 더기버스 측이 템퍼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템퍼링 규제를 부분적으로 반영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템퍼링이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외부 세력의 개입을 공식적으로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표준전속계약서를 통해 템퍼링 행위를 명확히 방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수면 위로 드러난 게 이정도지 훨씬 더 많은 템퍼링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며 “템퍼링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기획사 자체적으로 증거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로 마무리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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