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을 통해 신유빈(대한항공)은 한국 탁구의 간판으로 올라섰다.
신유빈과 전지희, 이은혜로 구성된 여자탁구대표팀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아레나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3-0 격파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첫 경기 복식에 전지희와 출전해 중국 출신으로 독일로 귀화한 완 위안, 샤오나 샨을 상대로 접전을 벌인 끝에 3-2 승리했다. 기분 좋게 승리로 시작한 한국은 이어 이은혜, 전지희가 단식에 출전해 승리하며 포디움에 서게 됐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혼합 복식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김택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가 남자 단식 동메달과 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여자 단식 동메달과 여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림픽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출전한 전 종목에서 4강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은 물론이고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행보였다.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대회였다.
동메달결정전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신유빈은 “언니들이 너무 잘해줘 나도 메달을 걸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단식에서 완승을 거둔 이은혜와 전지희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신유빈은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정말 후회 없이 다 했던 대회라고 생각한다. 정말 후회가 없다. 마음이 너무 편하다. 많은 경기를 했는데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후련함도 있다”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한 명이 세 개 종목을 모두 커버하는 것은 체력 소모가 큰 일이다. 신유빈은 “사실 지치기는 하지만 이게 마지막 단체전이었다. 그래서 더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랑 하는 거라 더 지칠 수 없었다. 그리고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더 이겨내려고 했다”라는 마음가짐을 얘기했다.
2004년생. 신유빈의 탁구 인생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는 “이런 큰 대회에서 동메달결정전을 세 번이나 했다. 그것보다 큰 경험은 없다”라며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와 경기를 뛰는 경험 자체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파리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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