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농심 레드포스의 ‘매운 맛’이 2% 부족했다. 경기 내내 한타 싸움을 압도했지만 막판 교전에서 패배하며 승부는 동점이 됐다. 패색이 짙던 디플러스 기아는 끝까지 항전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11일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세트를 승리했다. 승부는 1-1 동점. 디플러스 기아는 마지막 한타 승리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었다.

1세트 패배한 디플러스 기아가 제대로 뿔났다. 디플러스 기아는 초반부터 농심을 강하게 압박했다. 라인 주도권을 잡으며 압박 수위를 높여나갔다. 활발한 교전은 없었다. 대신 오브젝트에 집중하며 성장에 집중했다.

12분경 첫 킬이 나왔다. 디플러스 기아 공허의 유충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농심이 교전을 열었고, 2킬을 수확하며 승리했다. 농심이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역으로 디플러스 기아를 압박했다. 16분경 농심은 바텀 갱을 통해 ‘킹겐’ 황성훈을 잡았다.

손해를 감수한 디플러스 기아는 미드에 전령을 풀어 농심의 미드 2차 타워까지 파괴하며 역공을 펼쳤다. 치열한 접전을 펼쳐졌다. 디플러스 기아가 용 스택 등 운영에서 우위를 보였다면 농심은 한타에서 앞섰다.

20분경 디플러스 기아가 한타에서 승리하며 3킬을 수확했다. 하지만 기세를 탄 농심은 매웠다. 농심은 22분경 탑에서 ‘킹겐’을 끊은 후 재빨리 바론까지 획득했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농심이 2킬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상황이 급변했다. 농심이 주도권을 잡았다. 골드도 뒤집으며 농심이 2000이상 앞섰다. 농심은 게릴라 작전을 전개하며 디플러스 기아를 무너뜨렸다. ‘끊어 먹기’로 또 다시 ‘킹겐’을 잡은 농심은 두 번째 바론까지 챙겼다.

승기를 잡은 농심은 32분경 ‘루시드’ 최용혁도 끊으며 힘 차이를 벌렸다. 이를 토대로 농심은 여유롭게 두 번째 용 스택을 쌓았다. 골드 격차는 6000이상 났다. 농심 ‘굳히기’가 필요한 상황.

36분경 농심이 세 번째 바론 획득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3킬을 헌납하고 말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곧장 농심 본진으로 진격해 미드 타워와 억제기를 파괴한 후 빠져나갔다. 승리에 마침표를 찍진 못했다.

디플러스 기아 ‘에이밍’ 김하람이 슈퍼플레이로 역전 발판을 놨다. 농심이 세 번째 용 획득을 눈앞에 둔 순간 김하람이 ‘훔치기’에 성공하며 오히려 디플러스 기아가 네 번째 영혼의 용을 완성했다.

잘 나가던 농심의 ‘매운 맛’이 조금씩 힘을 잃었다. 뒷심이 부족했다. 42분경 열린 한타에서 농심이 패배, 디플러스 기아가 그대로 농심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43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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