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결국 외국인 타자를 바꾼다. 르윈 디아즈(28)를 데려올 전망이다. 관건은 ‘비자’다. 최악은 피하기 위해 애를 쓰는 중이다. 숨가쁘게 돌아간다.

삼성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한 루벤 카데나스와 결별할 전망이다. 새 외국인 타자 디아즈를 데려온다. 큰틀에서 합의했다. 발표는 아직이다. 최종 확정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비자 발급이다.

일찌감치 물색에 나섰다. 쉽지 않았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 10일 “시일이 촉박한 상태지만, 최선을 다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틀이 지나 윤곽이 나왔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뛴 디아즈다.

75경기, 타율 0.375, 19홈런 77타점, OPS 1.099를 올렸다. 타고투저 리그이기는 하다. 그래도 만든 수치는 좋다. 왼손 거포다. 삼성이 원한 유형이다. 수비는 1루를 본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 행정 절차가 남았다. 비자 발급이다.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오는 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 전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쪽이 안 되면 의미가 없다. 가을야구에 뛰지 못할 선수를 데려올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15일이 기한이다.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러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먼저 들어온 후 체류변경으로 비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쪽은 오래 걸린다. 제3국에서 받는 방법이 유력하다. LG의 경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비자를 홍콩에서 받았다.

디아즈도 먼저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해당 국가로 바로 날아가 비자를 받고 한국에 들어오는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 관계자도 “제3국 직행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간에 맞추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교체 없이 그냥 갈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카데나스의 부상으로 모든 게 꼬였다. 47만7000달러(약 6억5000만원)를 들여 영입한 자원이다. 영입 발표가 7월10일에 나왔다. 제반 절차를 거쳐 7월19일부터 경기에 나섰다. 7월20일과 21일 연이틀 대포를 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7월26일 KT전에서 스윙 도중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 검진 결과 척추기립근에 경미한 뭉침 현상이 있다고 했다. 회복은 됐는데, 카데나스는 여전히 통증을 느꼈다. 대학시절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애를 먹었다.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6일 한화전에 교체로 나섰다가 어정쩡한 스윙에 허술한 수비까지 선보였다. 여전히 허리가 좋지 않아 보였다. 더그아웃에서는 복대를 차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7일 말소됐다.

삼성 관계자는 “태업은 아닌 것으로 본다. 옵션도 있고, 재계약도 있는데 일부러 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병원 검진에서도 잡히지 않는 통증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재활을 진행하고 있지만, 계속 허리가 불편한 상태다. 결국 삼성이 교체를 택했다. 이제 시간과 싸움만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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