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이건주(44)가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됐다는 근황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13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서 국민 아역 배우 이건주가 출연해 무속인이 된 계기를 털어놨다.

이건주는 1986년부터 장장 8년간 방송된 MBC 일요아침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임현식, 박원숙의 아들 순돌이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원조 아역스타다.

성인이 된 뒤에도 KBS2 ‘칼잡이 오수정’(2007) SBS ‘왕과 나’(208)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등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건주는 “작년이랑 재작년에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면서 “나는 신병이 정신적으로 왔다. 자꾸 방울 소리가 들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울소리가 들리던 그날 새벽에 위에서 여자 둘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우리 집이 꼭대기라서 아무것도 없는데. 자는데 할아버지 5명이 나를 내려다보기도 했다. 미치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정신질환이라고 생각했던 이건주는 “신아버지가 그걸(신병을) 알아채고 저한테 옷을 입히시더니 방울이랑 부채를 들려주고 뛰라고 하시더라. 그때 저도 알게 됐고, 인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건주는 “신굿하고 나서 다음날 기사가 나왔는데, 주변에서 엄청나게 연락이 왔다. ‘촬영이냐’라고 물어볼 정도로 놀랐다. 가족들은 사실 지금도 운다. 나도 무당 된다고 말한 뒤 매일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마음이 아픈 게 ‘쟤는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무당 된다고 어그로 끌려 나왔네’ 하시는데 너무 아픈 말이다. 누가 무당 되면서 어그로 끌려고 하겠냐”라고 말했다.

이건주는 “무당이 된 뒤 정신적으로는 더 이상 안 아프다. 하지만 눈물은 난다. 복잡 미묘한 마음이다. 그래도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법당을 준비 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배우나 연예인의 길도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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