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아산=김민규 기자] “정말 날아다니는 것 같았요. 너무 재밌어요.”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전국 결선이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2의 ‘쵸비’ ‘구마유시’를 바라보는 전국 유망주들이 한데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특히 올해 대통령배 KeG는 더욱 풍성한 체험행사로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했다.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미래 꿈나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기업·기관은 약 40곳에 달한다. 지난해 20곳이 넘게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100% 가까이 늘어난 셈.

후원사로 참여한 SK텔레콤 인공지능(AI)로봇 놀이터를 비롯해 가상현실(VR)-아케이드 게임 업체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다양한 코스튬 플레이가 볼거리를 더했고, 게이밍 제품기업 MSI, 시디즈, 클린 e스포츠 캠페인 등도 상시 운영해 큰 찬사를 받았다.

VR-아케이드 게임 체험존에서 만난 이성진(11)군은 “아빠, 엄마와 함께 왔다. VR 게임을 해본 것은 처음인데, 내가 정말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며 “(VR)기기가 어색하긴 했는데 날아가며 과녁을 맞추는 것이 재밌었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 군 어머니는 “천안에서 살고 있는데 스포츠서울 기사를 통해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아산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아이가 게임을 좋아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도 재밌지만 이렇게 다양한 체험행사가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매년 개최하는 ‘대통령배 KeG’는 단순한 아마추어 e스포츠 경연장을 넘어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회 유치를 위해 전국 지자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 협회 관계자는 “몇몇 지자체들이 벌써부터 내년 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협회 쪽으로 문의가 많다. 현재 서너 곳 정도”라고 귀띔했다.

KeG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e스포츠 ‘등용문(登龍門)’이다. 올해로 16회째다. 지역 e스포츠 균형 발전 및 유망주 발굴, 아마추어 e스포츠 저변 확대가 목표다.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e스포츠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윤양수 콘텐츠정책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대회를 개최하고 e스포츠 기반 시설을 만드는 등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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