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아산=김민규 기자] “올 연말 케스파(한국e스포츠협회)컵에서 KeG 상위권 입상 팀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e스포츠도 아마추어 대회 성적 우수자에게 프로 선수들과 함께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마치 ‘골프’처럼 말이다.
골프는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에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초청해 프로 선수들과 경쟁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례로 오는 9월 5~8일까지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파72·7204)에서 열리는 제4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대회에는 주최사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창설한 신한동해 남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 우승자 유민혁(서강고 1학년)이 참가한다. 아직 어린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프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이들에게도 프로 선수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쵸비’, ‘구마유시’를 바라보는 유망주들에게 천금 같은 기회다.
케스파 김철학 사무처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케스파컵(KeSPA Cup)’을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암대회로 진행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대통령배 KeG 우승, 준우승팀이 출전해 프로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패기와 이변을 보여준 적도 있다”며 “다만 한동안 케스파컵이 열리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기회를 못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기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케스파컵에서 골프처럼 KeG 상위권 입상팀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케스파컵 종목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실력이 좋은 아마추어들이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K팝에 버금가는 인기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향한 인기는 선수촌 안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e스포츠 대회 창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김 사무처장은 “e스포츠 올림픽이 어떤 형식으로 개최될지 발표된 것은 없지만 IOC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 관계없는 대회로 연다면, 대회 권위나 위상이 기존 올림픽과 비교해 퇴색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IOC가 각국 NOC와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IOC e스포츠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고, 우리 협회는 체육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국제 e스포츠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소년체전이 좋은 사례다. e스포츠가 내년 소년체전에 조건부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종목 채택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KeG 리그’를 추가해 지역기반 e스포츠팀이 뛸 수 있는 저변 구축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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